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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수ONSU Jul 03. 2022

엄마와 딸의 관계

엄마에게 상처받는 딸들을 위한 글

오은영의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아요."의 영상을 보다가 그런 댓글을 봤다.
 '금수저가 문제가 아니라 성숙한 부모를 만나 사랑받고 크는 게 행복입니다.'


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부모 만나는 것이 정말 큰 축복이라고 느껴진다. 유튜브에도 엄마에게 상처받은 딸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말에 댓글이 많이 달렸을까 싶었다. 엄마는 아들을 보면서, 자신과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내는 남자아이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포개기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는 아들과 거리를 유지하지만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엄마가 거리를 유지하기 힘들다. 딸은 자기 인생의 축소판처럼 느끼고 딸이 걸어가는 길은 자신이 걸러온 길과 포갠다. 그래서 엄마는 딸이 미래에 저지르리라 예상되는 잘못과 실수 때문에 잔소리를 하게 된다. 그러나 내면은 딸을 불행하지 않으면 좋겠고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딸은 좀 더 넓은 세계로 뛰쳐나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엄마는 내가 넓은 세계로 가길 바라면서도 자신의 딸이 적당히 가면 좋겠는 마음이 있다. 그럼에도 성인이 되고 나니까 엄마를 부모님이 아닌 인간대 인간, 하나의 인격체로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부모님도 결국 남이기 때문에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괴로움이 있을 것이고, 필요한 게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싸우는 경우도 생긴다.


엄마가 지나왔던 과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딸을 대하는 태도를 관찰해보면, 엄마의 부모가 엄마를 대했던 태도로 딸들에게 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엄마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심리적 악순환이 개선될 수 있고, 서로의 결핍을 알아주고 마음을 읽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억울한 마음이 든다면 부모를 좋아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님에게 예의는 차리되, 자신만의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이제는 나의 삶을 돌봐주길 바라며 엄마로 힘들어하는 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부모가 곁에 있어서 더 불행 할 수 있습니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아요."

https://youtu.be/9EEf5jFgQ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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