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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그리다 Mar 16. 2024

Dear March

봄님이 오셨네요!(feat. 봄나물 입학식)

말냉이 by 꿈그리다

“Dear March

Come in

How glad I am

I hoped for you before

Put down your Hat

You must have walked

How out of Breath you are

Dear March, how are you, and the Rest

Did you leave Nature well

Oh March, Come right upstairs with me

I have so much to tell”

Emily Dickinson

3월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걸 보니.

그래서 3 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 월님, 바로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Dear March! 디어 마치

요맘때면 어김없이 제 마음을 흔드는

에밀리브론테 시인의 시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님! 봄님이 왔습니다.

다시,

요 며칠 햇살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봄의 정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중입니다.

매서운 겨울바람과 기승을 부리던 동장군도

그 힘을 잃고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산과 들은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온

봄나물들이 새싹 입학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저도 에밀리 디킨슨처럼  버선발로 봄을 맞이하듯

 들로 나갔습니다. 보이지 않던 꼬마싹들이 뾰족뾰족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봄님!

좌측부터 꽃다지,별꽃,말냉이 by 꿈그리다

좌측부터 설명드리자면,

올봄 제일 처음 만난 꽃다지 꽃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사진은 별꽃나물이고요. 

아직 꽃은 피지 않고 초록 어린싹만 나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줍게 자그맣게 핀 흰 꽃은

말냉이 꽃입니다.

이른 봄 길가에서 제일 처음으로 얼굴을

내미는 새싹들이지요.

모두 식용가능한 봄나물에 속합니다.

봄식탁을 풍요롭게 해주는 야생초예요.


꽃다지꽃은 저도 종종 화전 만들 때

노란 꽃을 올려 봄을 흠뻑 느끼고는 했어요.

별꽃은 곧 봄이 깊어가면

하얀 꽃얼굴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 하얀 꽃들이 하늘에서 떨어진 별들처럼 보인다고 별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문 이름은 stellaria media, 또는

cheek weed라고 해요.

마지막 사진의 주인공은 말냉이라고 합니다.

일반냉이보다 조금 더 큰 크기 때문에 큰 종류에 사용하는 접두사 '말'을 붙여 쓴다고 합니다.

들에서 생명력이 매우 강한 종이라 알려져 있어요.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콩가루로 버무리거나 또는 된장으로 양념을

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움츠렸던 들판의 새싹들이

돌틈에서

 나무 밑둥 옆에서

마른 나뭇잎 아래에서

봄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네요.

이른 봄에 제일 빨리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봄나물들의 새싹 입학식

여러분도 많이 축하해 주세요.

무럭무럭 자라서 예쁜 초록들판

보여줄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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