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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덕 Dec 07. 2022

[우리의 마음 사이] 수능

결과와 과정, 불안과 용기에 대하여

 올해 수능도 끝이 났다. 저마다 어떤 결과를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고 전하고 싶다. 이 만화는 수능 전에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린 만화지만, 사실 수능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수능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많은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결과를 알 수 없으니 그 불안은 당연한 것이지만,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으면 한다.


 만화 내용처럼 수능을 예를 들어 써보려 한다. 우리가 수능을 준비할 때는 수많은 불안과 좌절을 겪으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전부일 것만 같았던 수능이라는 거대한 문턱도 지나고 보면 잊고 살기 마련이다. 물론 수능은 의미가 남다른 시험이다 보니 억지로 기억을 끄집어낼 순 있겠지만, 우리의 일생 순간순간에서 그날은 전혀 기억할 필요가 없는 날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능 성적표보다 분명히 기억하는 게 있다. 수능을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는지,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후회하는지, 어떤 게 힘들었는지, 또 그 힘듦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런 것들을 기억하며 조금씩 성장하며 살아간다. 흔해 빠진 말이지만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과정에서 배우는 게 전부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그 과정에 따라오는 그야말로 결과일 뿐. 과정을 중요히 여겼다면,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이기가 조금은 편할 것이다.


 예전에 오은영 박사님이 어디선가 했던 이야기에 굉장히 공감하는 바인데, 자식 공부에 대한 이야기였다. 부모가 자식에게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 어른들은 학생 때 시험 성적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밤새 공부를 했던 경험, 그렇게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 또는 좌절을 극복했던 경험들은 여전히 크게 남아있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성장한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와 과정에 대한, 또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장황했는데 결론은 너무 불안해하지 말자는 것이다. 결과 따위에 불안해하며 과정을 망치지 말고, 과정에서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해서 매일매일 성장하자는 것. 그렇게 되면 결과도 분명 좋을 테지만, 혹여라도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면, 그것 또한 아직 과정이 아닐까? 어떤 실패에서 주저앉으면 그게 결과가 된다. 하지만 계속 나아간다면, 그건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우리는 계속 나아갈 용기만 있으면 된다. 우리의 인생은 기니까!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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