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봉, 1902 ~ 1977
오늘 소개할 작가는 정물화를 주로 그린 도상봉 화가이다.
그는 도천이라는 호는 도자기의 샘이라는 뜻인데, 이처럼 도자기 수집에 엄청난 애호가이자 화가로 작품에서 서양과 동양의 아름다움이 섞여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한 예시로 정물화라는 서양미술의 한 범주를 선택하면서도 화병의 소재는 백자로 하면서 한국의 소박하고도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또, 꽃은 우리나라의 없었던 라일락이나 서양 장미이지만 그의 차분하고도 온화하고 깊은 색감과 터치는 동양의 멋을 그대로 드러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그는 서구의 아카데미즘에 영향을 받았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필획과 밝고 안정된 색조를 특징으로 하는 그의 화풍은 일본 유학시절 그의 지도교수였던 구로다 세이키 의 영향을 보여준다. 오카다 사부로스케 역시 그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는데 부드러운 미풍처럼 화면을 감싸고 흐르는 은은함은 오카다의 화풍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후지시마 다케시의 생기 있고 기품 가득한 화풍도 도상봉 작가가 배워 그의 작품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멋이다. 도상봉은 아카데믹한 자연주의 계열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도 작품이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심리상담을 할 때, 미술치료라는 것을 하곤 한다. 이는 치료자로 하여금 그림을 그릴 때 나오는 무의식적인 선, 형태적 표현을 알아보기 위함인데
작가의 예술작품 역시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가의 작품을 보면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고 또, 어떤 작가는 우리에게 편안함을 준다.
도상봉 작가의 작품이 그렇다. 그의 작품에는 따듯한 햇살이 비추는 듯한 온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도전 그리고 혁신적인 내용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기보다는 기존의 기법을 조금씩 발전해나가며 본인만의 조형미를 표현한다.
오늘은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온화해지는 도상봉 화가의 작품에 빠져 부드러운 사색에 잠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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