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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l 분 예술 Feb 28. 2022

[작가소개]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 백남준

백남준, 1932 ~ 2006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대표하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백남준의 '다다익선'을 선택할 것이다.


올라가는 계단에서 다다익선을 처음보는 관객들은 그 크기에 압도당하며, 백남준이라는 이름을 떠올리지만 그가 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었는 지는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국립현대미술관 본원에 있는 백남준 '다다익선'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백남준을 소개해볼까 한다.


1960년 초, 백남준은 미국에 도착해 전위 음악가의 스승인 존 케이지를 만나게 된다. 그가 작곡한 〈상상의 풍경 No.4〉에서 영감을 얻어 바그너의 총체예술이 연상되는 TV가 포함된 새로운 작곡을 구상하게 된다.


이렇듯 백남준은 젊은 시절 해외로 떠나 전위예술을 배우며 퍼포먼스와 관객과의 소통의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좀 더 발전된 유럽에 거주하던 백남준은 누구보다 빠르게 TV에  관심을 가진다. 대부분의 가정에 TV는 고사하고 냉장고도 없던 시절 TV를 작품에 활용한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당시 첨단 미디어인 TV를 이용한, 지금껏 없었던 보다 다양한 양식이 뒤섞인 새로운 시각적인 예술을 계획한 것이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백남준 작가는 TV가 단순히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화면으로서 사용한 것이 아닌 TV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집중했다.


그 외에도 컬러 프로젝터, 두세 개의 스크린 필름, 스트립쇼, 복서, 살아 있는 암탉, 여섯 살짜리 소녀, 소형 피아노, 모터사이클, 사운드와 한 대의 텔레비전과 같은 다소 엉뚱한 소재의 결합을 구상한다.


특히 '참여TV'라는 작품에서는 오늘날 전자 키보드처럼 관람객이 참여하도록 하여 관객과 작가의 소통으로서 또 다른 작품이 완성되는 참여형 미술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이는 연주자가 그들 악기를 연주하듯 텔레비전을 열어 놓고 보이스를 연주하게 했다. 작품에 관람자가 개입해 직접 변형이 가해지는 전자적 양방향 형태로 구성된다.


양방향 메커니즘은 이후 '자석TV(Magnetic TV)'에 주어진 커다란 말굽자석으로도 확인된다. 관객이 자석을 텔레비전 수상기에 대어보며 이미지의 전자적 광파에 일어나는 왜곡 현상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백남준은 전기공학자이며 발명가이고 기술자로서 대중 우상인 TV를 임의적으로 조작한 최초의 예술가다. 전자미디어에 의한 인터랙티브 예술 경향을 그 누구보다 최초로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다익선'이 만들어진다. 다다익선에 쓰인 백남준의 영상 이미지는 한국의 경복궁, 부채춤, 고려청자 등과 프랑스의 개선문,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등 각국의 문화적 상징물이 나온다.


이 작품에는 동서양, 과거와 현재, 세계 인류가 예술과 과학기술을 통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백남준의 작품세계가 응축되어있으며. TV를 통해 전 세계가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체이다.


그리고 다다익선은 이름에서 볼수 있듯이 세계의 모든 것이 나온다.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이름처럼 모든 정보를 한곳에 쌓아놓은 탑과 같다.


세계의 모든 특징과 유명한 것을 담아놓은 '다다익선'은 올림픽에서 전세계의 국가의 선수들이 모두 모여 만나 스포츠로만 경쟁하고 평화를 도모하는 올림픽 정신처럼 미디어로서 세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TV의 영향력을 알아보았던 그의 가치관을 잘보여준다.


백남준의 작품을 보다 보면 마셜 맥루언이 떠오른다. '미디어의 이해'라는 글을 쓴 마셜 맥루언은 "미디어는 메세지다" 라는 표현을 하며 미디어의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백남준 작가 역시 그와 같이 마셜맥루언의 이론을 증명이라도 하듯, TV의 확장성과 긍정적인 점을 전세계에 알려주었다.


미디어, 그중에서도 TV 매체에 관한  논란과 토론은 계속해서 지속되어 오고 있지만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는 전세계 모든 미디어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었고  누구보다 먼저 가능성을 알아보고 시도되었다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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