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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름 Mar 21. 2024

충분히 빈둥거리는 하루들.


두번째 휴직 후 대부분은 집-요가원의 반복이다.


요새는 매일 수련한다.


일주일에 두번은 일본어 학원에 간다.


어느 애매한 오후 시간엔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유튜브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대충 걸쳐입고 나가 카페에서 햇볕을 쬐기도 한다.


침대 옆 협탁에 아무렇게나 올려둔 요가수트라와 바가바드기타를 좋아하는 부분만 찾아서 읽고 아주 가끔은 필사도 한다.


브런치에 연재할 글을 되는대로 쓰고 수정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난 이런것들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며 산다.

어제 저녁 요가 끝나고 남편이 데리러 와서 저녁 먹고 같이 걸어가는 길에 물어봤다.

나 이렇게 나 하고싶은거만 하면서 살아도 되는거야?

사람은 다 그런 시간이 있어. 그 시간이 있었기에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거야, 나도 그렇고. 근데 여보는 그런시간이 없었으니까 지금 그래도 돼. 충분히 오래 그래도 돼.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나와 아무것도 나눈게 없었지만

이젠 내 전부를 나누며 살아가야 할 사람이 이렇게 말해줘서


더 힘내서 열심히 놀아보려 한다.!


블로그에 올려두었던 글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조금 다듬어 브런치에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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