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011년 8월 기준의 글입니다**
[멈추어진 혁명은 혁명이 아니다]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인지?? 들은 이야기 인지?? 생각은 나지 않지만,
큐바를 다녀온 후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빙빙거리는 한 구절이다.
부패한 정권과 탐욕스러운 지주들의 착취와 억압!!
그 민중의 고통스러운 삶이 안타까워 분연히 일어난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의 열정적 혁명은,
이제는 멈추어져 역사 속 박제가 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체 게바라는 큐바를 먹여 살리는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되어 있는 듯했고,
피델은 체제 유지와 인민의 삶을 위하여 관광의 문을 열었고,
그 특유의 배짱과 참모들의 빠른 머리 회전으로 2중 화폐라는 특이한 구조를 만들어 내었다.
무려 현지 화폐의 24배가 넘는다는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낸 화폐.
2011년 8월 현재 미국달러와 캐나다 달러 보다도 더 비싼 그 매직의 화폐는,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착취(?)하여 인민들의 배를 불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돈맛을 본 인민들은 하나같이 썩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관광객이 사용하는 CUC 큐바 화폐!! (달러보다 조금 비쌌던)
어느 분의 글을 보니,
한동안 머물렀던 어느 집의 주인이 학교선생님 이었는데 월급이 20달러 (20 CUC??) 정도 가치였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길거리를 나가면 친절한 웃음으로 호의적이던 사람들이.. 결국에는 1 CUC를 반강제로 착취(?)하는 상황을 너무 많이 만났다.
친절은 친절로 끝나야 아름다운 추억이 될 텐데,
그들의 다정하고 큰 친절이 너무도 고마워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숙이다가도...
결국에는 손을 벌리는 그들에게서.... 인간적인 배신을 몇 차례 느끼고 나서야,
학습능력이 생겨 그런 일련의 상황들에 대처하고, 재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가장 황당했던 사건은 헤밍웨이의 족적을 찾아,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되었었던 코히마르 마을을 찾아가던 길.
얼마간의 친절로 와이프에게 150 CUC를 요구했던 어느 아주머니.
교사의 한 달 월급이 20 CUC 정도의 가치라는 나라에서... 아무리 돈맛을 알아가도,
관광객에게 150 CUC를 요구하던 그 사람의 머릿속은.... 관광객은 그냥 하나의 돈덩어리 이상은 보이지 않았는 모양이다.
여하튼~~
순수하고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공산주의(엄밀히는 사회주의에 근접한..) 나라에서 더 부패한 자본주의의 냄새를 맡고 온 씁쓸할 여행이었다.
너무도 뜨거운 날!!
뜨거운 혁명과 드디어 상봉을 하다.
7년간의 기다림 속에 만들어진 만남.
"체".........................
체게바라와 혁명의 동지들이 함께 잠들어 있는 그들의 방을 나오며,
몇 장을 넘겨 보아도 한글은 보이지 않던 방명록 앞의 와이프에게 미열 같은 흥분으로 연설을 하듯이 불러준 몇 구절..
갑자기 생각나는 대로 읊조려 낸탓에, 뭐라고 했는지도 기억이 없다.
받아쓴 와이프는 뭐라고 썼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했다.
그 방명록에... 와이프와 나의 이름을 남기고는 얼마나 가슴이 뛰었던지..
"체"는
관광객의 뒤를 쫓아다니며 반강제적 금전을 요구(갈취)하는.
--목숨 다해 사랑한-- 큐바의 일부 민중을 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얼마간의 짧은 여행으로 "CUBA"라는 나라를 평가하는 것이 억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무지하고 평범한 한 여행자가... 여행 중 조우한 상황들과 사람들에게서 받은 느낌을,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과 시각으로 적은 것뿐이니....
가벼운 참고는 좋겠지만 깊이 있는 참고는 삼가 주십사 부탁을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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