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 밀(Wheat), 세계 곡물 생산량 기준 2위(1위 옥수수). 전 세계인의 주요 탄수화물 공급원
세계 밀 생산 2위 국가인 인도가 드디어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자국민과 주변국의 안전을 위해 밀 수출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 또한 걱정된다고 한다. 수출을 중단한 인도를 섣불리 비난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15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코로나(Covid 19)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 후 가시적인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로벌 식량난이 닥쳤으니 말이다. 수출을 조속히 재개한다면 좋겠지만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세계 1위 밀 생산국은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작성일 기준으로 상하이가 오랜 기간 봉쇄되고 있다. 물류의 흐름이 막혀 정상적인 무역이 되지 않는다. 테슬라를 비롯한 중국 내 공장을 둔 기업들도 밀 뿐 아니라 다른 재화들의 생산과 이동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곡창지대를 가진 우크라이나는 또 어떠한가?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세계인 절반 이상의 주식(主食)인 밀은 당분간 수급에 매우 큰 영향을 받으리라 예상해 볼 수 있다.
오늘 글의 제목은 농업의 미래 가능성이다. 농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농업의 미래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소는 많다. 근 몇 달 사이의 뉴스기사를 보자. 세계 식량위기, 곡물가격 폭등, 식량 자주권 등의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식량 관련주가 2배, 3배씩 단기간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왜 그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요인, 나스닥을 비롯한 기술주의 하락과 함께 안전자산의 선호도 증가, 기후변화, 세계 인구증가 등등. 이 중, 안전자산의 증가를 왜 곡물가 상승과 연관지을 수 있는지는 작성자의 시각으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싶다. 사람들의 성향이 더 이상 미래 가치에 역점을 두는 첨단 기술보다는 현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양적완화 정책의 기조 변경(이자 상승과 유동성 축소)으로 버블이 꺼지고 있는 중이라 현재 높은 이자를 지불하면서 미래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 예전보다 메리트가 없어서라고 한다. 그 정도의 경제 지식은 작성자에겐 아직 무리다. 다만, 심리적으로 다음의 예시를 포함한 논리는 가능하다고 본다.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이유는 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성질이 변하지 않고 귀하기 때문이다. 농업 또한 파종에서 수확까지 수 개월이 소요되긴 하지만, 뿌리는 대로 바로 얻을 수 있다. 거의 정직한 편인 것이다. 이제는 위에 열거한 이유들로 식량이 귀한 시대가 될 수 있다. 안전자산이라는 것 중 최고는 각자의 건강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할 때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자기 자신을 먼저 챙기려는 습관은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생물의 공통점으로 배운 적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농업을 해야 할까?
목적과 방법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 목적은 농업에 지속적인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고, 방법은 어떤 절차와 과정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이다. 작성자가 생각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다.
● 목적 : 식량 자주권 확보
예전 글에서 데이터를 비롯해 다룬 적이 있지만, 이제는 농산물이 국가 간 교역에서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단기간 성장과 고차 산업화를 이루어 냈다. GDP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농업 인구는 감소했고, 경작 면적 또한 줄었다. 쌀은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작물이 쌀 만큼인 것은 아니다. 물론 나라 전체의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세계 무역 환경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주고 받아야 할 것이다. 단지 작금의 시대 변화와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농업에 지속적인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는 바이다. 현재를 비판하는 뜻에서도 아니다. 활발히 시행 중이며 그 규모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많은 농업관련 정부 정책들이 이를 뒷받침 하기도 한다. 농부를 육성하고 농지를 보호하려는 정책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요즘엔 청년들에게 집중하는 쪽으로 많은 투자가 이루어 지고 있다. 지금도 좋지만 계속적인 노력으로 가까운 시일과 먼 미래 모두에서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 방법 : 농업 기술의 발전 또는 농업인 및 경작면적의 증가
밭을 매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논과 밭이 있던 자리가 많이 개발되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간단히 생각해 보자. 기술력을 높여 적은 면적에서 적은 인원이, 동일하거나 더 나은 생산량과 품질을 달성할 수 있는 농업을 하면 해결될 것이다. 스마트팜, 첨단농업 등의 단어들이 이에 어울린다. 또는 1차원적으로 종사자가 늘고 재배 면적이 늘어도 좋을 것이다. 청년농업인 증가, 간척지 개발, 농지보존 등의 단어들이 이에 어울린다. 4계절을 가졌고 웬만한 작물들에 최적인 환경을 가진 우리나라는, 자연 조건을 묵혀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땅이다. 작성자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농업인으로서의 비전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물론 포기해야할 것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일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연재할 글들이 많기에 농업인의 비전에 관하여는 더욱 자세히 다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