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요즘 농업은 '농업의 6차 산업화'라는 키워드를 필두로 1차 생산과 2차 가공(제조), 3차 서비스를 포괄한다.
6차 산업이라는 의미는 1차+2차+3차 산업의 아라비아 숫자를 모두 더해도 6이 나오고, 곱해도 6이 나온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교육에서 들은바가 있다. 하나씩 알아보자.
1차 : 생산
생산은 생산관리라는 과목이 대학의 공과대학과 경영대학의 많은 과에 있을 만큼 뿌리가 깊은 주제이다. 흔히 생산을 잘한다는 뜻은 1) 납기준수 2)품질달성 3)비용절감 등으로 대표된다. 농업 뿐 아니라 뭘 생산하든 전통적인 생산의 3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이다. 농사는 당연히 3가지가 모두 필요하며 그 역사가 가장 길다.
1)납기준수를 농사에 대입해 보면 "뿌리고 거두는 시기와 양이 예측했던 범위 내에서 일정해야 한다".
2)품질달성은 "적정 당도 등의 맛이 나고, 수확된 작물에 허용치 이내의 농약만이 검출되어야 한다".
(작성자는 농약 사용을 하지 않는 농업을 한다. 이것과 관련해서도 정부인증제도가 따로 있다. ex. 무농약 등)
3)비용절감은 "원가의 3요소인 인건비, 재료비, 경비를 최소화하여 같은 품질을 달성하여 납기를 충족한다."
1), 2), 3)을 달성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요건들이 많이 있다. 병충해를 생각해 보자. 작물에 병이 걸렸는데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수확량이 줄고 상품성이 떨어질 것이다. 방제는 더없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모든 작물에 고유의 병충해가 다 있다. 지역별로 상이한 병도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병도 따로 있다. 작성자도 교육을 수강하러 다니며 책자로 접하고 놀라며 실제로 보며 더 놀란적들이 있다. 상상 이상의 병충해가 많다. 사실 농약도 그만큼 많다. 뿌리면 거의 바로 해결된다. 간편하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으며 정부에서 엄격히 관리 중이라 기준치 초과시 팔 수가 없다.
기후도 문제이다. 사실 이것은 어느정도 운에 맡겨야 하는 부분이다. 다만 예방은 가능하다. 시설(비닐하우스 등)과 작물에 재해보험을 가입하고 큰 비나 눈이 내리기 전에 시설과 작물 단속을 잘 하는 것이다. 참고로 보험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자면 시설은 당연하고(주택이나 빌딩도 보험을 다 가입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많은 수의 작물들을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디테일한 조건들은 있다. 특히 시설에 대해서는 농식품부가 고시한 '내재해형 규격'을 맞추었는지를 심사한다. 비닐하우스를 지을 때 철로 된 파이프의 굵기는 얼마이며, 간격은 얼마나 조밀한지, 비닐은 무엇을 사용했는지 등을 심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풍속과 적설량에 대해 버텨야만 하는 기준이 있다. 이 기준은 '지난 30년 간 과거 데이터를 보았을 때 이 정도의 위험은 버텨야 한다.' 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만약 어느 지역이 적설량 30cm 기준, 풍속 초속 30m 기준이라면, 하룻밤 사이 30cm의 눈이 오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태풍의 가장 자리 쯤은 버텨야 한다는 뜻이다.
2차 가공(제조)
가공을 하는 이유는 가공 이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단계 고차산업화 되었으므로 그에 맞는 부가가치가 더해진다. 다양한 농산물이 농식품으로 탈바꿈되는 지점이다. 서로 다른 견과류들이 소포장되어 단순하지만 구색을 갖춘 형태로 하루 견과가 탄생하는데, 이 경우도 가공 시설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작성자의 견해로는 가공 상품은 (시장에 유통되기 전)1차적 농산물 가격에 비해 2.0~2.5배의 가격이 적정가 라고 생각한다. 시설 투자를 하고 인건비와 경비가 별도로 소요되며, 포장재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각기 다른 진입장벽이 있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가공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2가지의 허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1)즉석판매제조가공업, 2)식품제조가공업 이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은 쉽게 말해 B2C 판매에 해당하며, 식품제조가공업은 B2B 판매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허가 기준이 까다롭기는 B2B인 식품제조가공업이 훨씬 더 갖춰야 할 사항이 많다. 대량 납품을 가정한 경우이고 전문적인 사업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1)즉석판매제조가공업
별도의 사업장이 필요한데, 용도에 맞는다면 상가 건물 1층 같은 곳에서도 가능하다. 별도의 자기 건물을 갖춘 경우라면 당연히 더 좋다. 가정집에서는 안되며, 즉석식품을 제조하기 위한 구획이 분리된 장소가 있는지를 의미한다. 식품 위생과 관련한 교육을 수강하고, 보건증도 발급을 받고, 시설이 있는 건축물 대장과 어떻게 조리가 되는지 제조방법 설명서를 첨부해 신고한다. 현장실사도 받는다. B2C라고 한 이유는 최종소비자에게 직접 판매(오프라인, 온라인 모두)만 가능하며 도매업자에게 납품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 동네의 상가 점포들에서 농식품을 판매한다면 이 경우이거나 공장의 대리점 격인 경우이다.
2)식품제조가공업
위의 경우보다 까다롭다고 했는데, 일단 건물부터 별도의 건물을 가진 경우를 상정한다. 하나의 건물 안에 다른 구획(예를 들어 사무실 등)이 있다면 철저히 벽으로 분리되어야 한다. 주변 환경도 고려한다. 오염물질(폐수, 화학물질) 발생원으로부터의 거리 이격도 필요하다. 바닥과 천장에 대한 규격이 강회되어 추가된다. 바닥은 내수성으로 방수가 되어야 하며 색도 밝은 색으로 오염물질이 묻는지 않묻는지를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환기시설이 필요하고 온습도계 등도 곳곳에 비치해야 한다. 해당 건물에 들어오는 물은 마셔도 무방한 품질이 되어야 한다. 화장실을 설치한다(의무는 아니지만,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을 시 작업장 밖에 대체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화장실을 다녀오는게 문제다. 다시 들어올 때 모든 복장과 소독 의무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작업장 건물 내부에 설치하기가 강력히 추천된다.) 창고도 필요하다. 창고의 경우 다른 작업이나 물건을 적치하지 않은, 식품만을 위한 공간이다. 검사실이 필요하다. 품질을 자가 측정할 수 있는 기구나 시약도 갖추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중략하기로 한다. 참, 대기업의 식품공장은 당연히 다른 별도허가가 필요하다.
3차 서비스
서비스 산업은 언급해야 할 사항들이 보다 많다. 작성자의 '003 브런치 글 작성 방향'이라는 글에서 앞으로의 작성 목차를 제시했는데, '6차 산업으로의 진화'라는 항목이 있다. 따라서 가장 고차산업인 3차 산업은 별도로 따로 분리하려고 한다.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체험농장, 치유농장 등에 대해 설명할 것이며 현재 트렌드에 가장 부합한다. 도시민들의 오프라인 힐링이 이루어지는 지점이고 생산자와의 대면 소통도 활발하다. 때에 따라 일종의 갈등도 있으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들도 의미가 있다. 그 안에서 또 힐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