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인 당 연간 토마토 소비금액은 4만원 대이다. 정확히는 2020년 기준 43,759원이다 (2020, 신선농산물 국내 및 일본시장 후속조사 -토마토, 농림축산식품부). 이는 과채류 기준 5~7위 권이다. 사과가 1등이며 8만원 대이다. 귤이나 포도 등도 토마토보다 순위가 더 높다.
우리나라는 토마토 소비를 많이하는 편일까? 모르긴 몰라도 토마토는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많이 섭취할 것 같다. 토마토 케첩, 토마토 스파게티 등이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생산을 많이 하는 국가에서 더 많이 먹을까? 토마토도 수출을 할까? 우리는 수입산 토마토를 본 적이 있나?
최대 토마토 생산국가 : 중국
압도적인 비율로 중국의 생산량이 1위이다.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다. 그 뒤로는 인도, 미국, 터키의 순위이다. 그 다음 목록에서는 신기하게도 아프리카 국가들이 종종 출현한다.
위의 표에서는 헥타르당 수확량을 눈여겨 볼 만 하다. 미국은 역시나 농업 선진국 답게 최고로 높다. 인도는 그에 반해 낮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그렇다. 그런데 큰 상관은 없어 보인다. 국토는 넓고 인건비가 워낙 낮으므로..
전 세계 연간 총 토마토 생산량 : 약 2억 톤 - 1인 당 25kg 수준 (인구 80억 명 기준)
제 3세계 국가들에서 신선한 토마토나 토마토 케첩 등을 먹지 못하는 비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됨으로, 생과나 케첩 등으로 (구매력이 있는 국가들의) 세계인들이 섭취하는 토마토 관련 식품이 연간 수십kg은 되는 것 같다. 작은 시장이 아니다. 식료품으로 범위를 넓혀 보아도 1인 당 25kg을 소화해내는 무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국인 1인 당 연간 쌀 소비량이 60kg 언저리이다. 쌀은 주식인데도 토마토에 비교하면 많지 않아보인다.
경쟁력 있는 토마토 생산 비용은?
자 이제 다시 생각해보자. 인도는 노동력이 풍부해 생산 비용 걱정이 덜할 것이라고 미뤄두고라도, 가까이 있고 가장 생산량이 많은 중국과 비교해보자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토마토 생산 비용의 단가 차이는 얼마일까? 약 6:1로 농촌진흥청의 농산물생산비통계에서 2015년 조사된 바가 있다. 매년 변하겠지만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6배 싸게 생산하는데, 가격 경쟁력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가공용으로써 가격 경쟁력은 없기 때문에, 생과용으로 국내와 일본 등에서 우수한 품질을 각인시켜야 한다.
토마토는 생과의 형태로 수출을 잘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까운 일본 정도에 간다. (농산물 대부분이 그렇듯이) 비행기로 갈 만큼 단가가 높은 작물도 아니거니와 배로 가면 바나나, 오렌지처럼 오래 버텨주지 못한다. 생산력에 자신 있는 국가들은 시장 규모도 큰 가공 식품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나간다. 토마토 케첩을 사보면 뒷면에 토마토 페이스트라는 문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완전히 엑기스 형태이다. 부피도 줄어들고 적절한 처리를 하면 보존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수제 케첩 말고는 국내산이 없다. 타산이 맞지 않는다.
토마토 농사를 짓고 관련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내수 위주로 토마토 생산을 하되 특별한 경쟁력을 품질에서 찾는 수 밖에 없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내수 시장이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으니, 내수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은 무엇인지 말이다. 모양, 색, 식감 등의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런데 맛과 건강 성분에 대해서는 큰 마케팅이 없다. 사실 맛이나 건강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도는 당도계로 측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맛에는 단맛, 짠맛, 신맛 등 오만가지가 다 있고, 건강 성분에도 참 많은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작성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농업을 시도 중이다. 어렵다. 그래도 언젠간 인정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