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프에 가게 된 이유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워크퍼밋: Work Permit)를 받으면 1년 동안 어느 곳에서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이나 회사에서만 일해야 하는 비자와는 다르다. 심지어 여건만 된다면 일하지 않고 내내 놀기만 해도 된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you can do!
그런 free pass VISA를 받고 1년 동안 밴프에서만 머물렀다?
그러고 나서 한국에 돌아온 지 n 년이 지나도록 밴프를 그리워한다?
그 이유가 뭐냐면요~
밴프 국립공원은(Banff National Park)는 1885년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로키산맥(Canadian Rocky Mountains)을 따라 6,641 km²의 산악 지형에 걸쳐있으며, 곳곳에 에메랄드빛 호수와 멋진 계곡, 내륙 빙하와 드넓은 초원,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숲과 강을 볼 수 있다.
일 하다가 문 밖에만 나서면 로키산맥을 볼 수 있다고? 이러한 설명만 듣고도 자연을 사랑하고,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겨하는 나에게 딱 맞는 장소라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밴프에 먼저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보여준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사진을 본 순간 결정해 버렸지. 이렇게 아름다운 국립공원 안에서 살아보고 싶다!
그래! 볼거리가 많은 곳이란 건 알겠어. 마냥 홀리데이(휴가)만 즐길 순 없으니 돈을 벌어야 하는데, 워킹(일) 하기에도 좋은 장소일까?
사는 지역을 선택할 때 신경 써야 하는 항목에는 집 렌트비, 최저시급(minimum wage per hour), 부가가치세, 일자리 등이 있다. 먼저 얼마큼 벌고, 얼마큼 내야 하는지부터 살펴봤다.
밴프가 속한 지역은 앨버타주(Alberta, AB)인데, 내가 일했던 당시 최저시급이 $15로 다른 주에 비해 높았다. 2019년 4월 기준으로 최저시급을 비교해보자면 밴쿠버가 있는 브리티시콜롬비아주(British Columbia, BC)는 $12.65이었고, 토론토가 있는 온타리오주(Ontario, ON)는 $14였다.
캐나다에서 물건을 살 때 붙는 세금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 GST(Goods and Services Tax)
- PST(Provincial Sales Tax) 혹은 QST(Quebec Sales Tax)
- HST(Harmonized Sales Tax)
이 중 앨버타주는 GST 5%만 있고 나머지는 없었다. 따라서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택에 있는 가격에 5%만 더 붙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 많게는 15%에 가깝게 세금이 붙는 주도 있다. 그래서 일부러 비싼 물건을 살 땐 앨버타주에 넘어와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밴쿠버에 사는 사람이 캘거리나 에드먼턴 여행 와서 아이폰을 사기도 했다.
시급을 많이 주고, 세금을 덜 걷으면 생활하기 좋지!
(covid19 이전 상황 기준)
밴프는 캐나다 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다. 관광하기 가장 좋은 여름에는 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깨를 스치며 걸어가야 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여름 시즌이 본격적으로 오기 전, 5월부터 슬슬 모든 가게에서 채용을 시작한다. 한창 바쁠 때에는 파트타임을 추가로 구해서 투잡, 쓰리잡을 할 수도 있다. 특히 많은 일자리가 있는 호텔에는 직원을 위한 숙소(Staff accommodation)가 마련되어 있다. 호텔이 아니더라도 기념품 가게, 식당, 카페 등에서도 직원 숙소를 운영하는 곳들이 있다.
워홀 와서 직장 구한 후기 보는데 왜 이렇게 다들 대단해 보이는지. 사실 뭐든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닌데, 내가 직접 안 해봤기 때문에 더 대단해 보이는 거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쭈구리모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도 걱정했던 것보다 직접 가보니 할 만했던 것을 기억하자. 누군가는 이런 나를 부러워하겠지. 하지만 대단할 것 없는 쭈구리입니다. 괜히 감성적이고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밤
- 캐나다 워홀 5일째 되는 날, 캘거리에서 밴프로 이동하기 전 쓴 일기
어딜 가도 나 하나쯤 일 할 곳은 있겠지-생각하며 밴프로 마음을 정했다. 그곳에서 어떤 1년을 보냈는지는 다음 글부터 차근차근 풀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