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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은 Feb 22. 2022

브런치 작가가 된 초보 작가의 심경이란

그냥 행복해서

오늘도 나의 방은 무심하듯 고요한 공기를 머금고 있다. 밖은 여전히 무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작가가 된 오늘을 기념하고자 무작정 타자를 꺼내 들었다. 아늑하고, 평온하다. 글을 쓰게 되어 행복하다. 오늘 나의 밤은 오래도록 이러한 감정들로 가득 채워져만 있을 것이다.


출근하자마자 고요히 울리던 나의 폰 화면을 응시하며 당연히 떨어졌다는 소식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존재하지 않았던 기대감은, 승인의 결과로 마음껏 기뻐할 수 있는 작은 기쁨의 장치가 되어주었지.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내적 환호성을 지르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고, 나는 오늘도 사랑으로 가득 찬 오후를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 나는 나의 일상을 적어 내려가고만 싶다. 나의 도전의 순간들과 취미로 가득 찬 풍요로운 하루들을. 누군가에게 위로이자 행복이 되어줄 글들을. 작지만 당찬 나의 이 용기가 이곳에 천천히 쌓여가기를 바랄 뿐이다. 나의 수많은 실패의 기록들도 이곳에 켜켜이 쌓아두어야지. 그렇게 더욱더 성장하여,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루 종일 잡혀있던 과외 일정 탓에 얼음장 같던 바람을 버텨보며 아 나 참 열심히 산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의 고생을 위로하듯 브런치를 통해 결실을 받게 된 것 같아 무한히 행복하다. 따듯한 물을 몇 모금 들이키고 잠에 들어야겠다. 이번 주는 부디 몸살이 나지 않으면 더더욱 좋겠고.


무튼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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