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건
글쎄, 그런 거 있잖아. 내 마음의 행복 구슬이 저 멀리 가라앉을수록 글을 찾게 된다는 거. 어딘가에라도 털어놓고 말겠다는 내몰린 내 감정이 자꾸만 펜을 들게 만든다는 거. 행복하다는 건 외로운 사색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을 누리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아껴두게 되는 걸까.
최근 들어 글을 쓰지 않는 날 보니 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지금 충분히 행복한 것 같다.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미래를 위해 생각하지 않아도 그저 곁에 있는 가족들로 인해 내가 안정을 되찾고 여유를 누리게 된 것을 보면.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라는 사실이 날 행복하게 만들어. 거실에 옹기종기 앉아서 각자 할 일들을 하며 시시한 이야깃거리들로 소리를 채워가는 것 말이야.
언제 또 이렇게 넷이 모여 작은 집에서 오순도순 추억거리를 쌓게 될까. 그 애가 타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이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만들어. 헤어짐을 생각하지 말자. 지금 우린 함께니까. 최선을 다해서 이 시시콜콜한 순간들을 누리는 거야.
겨울이 다가오는 선선한 가을- 우리가 함께라는 사실만으로 난 요즘 벅차게 채워지고 있다.
그냥, 가족이 최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