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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ie Feb 06. 2022

22년 1월, 나의 일 회고하기

남겨놓고 싶은 2022년 1월 나의 일 5가지


나의 일 회고하기, 글쓰기

밑미에서 해리님과 <나의 일 회고하기> 리추얼을 하고 있다. 오늘 내가 한 일을 회고하는 리추얼인데, 나의 일을 기록하고 싶어서, 내 일에 더욱 몰입하고 싶어서, 결국은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작년에 이어 2번째 참여했고, 내일부터는 3번째 리추얼 시작이다.


지난주 일요일, 1월 리추얼의 마지막 줌 미팅에서는 지난 한 달을 회고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줌 미팅이 끝나고 해리님이 지난 한 달을 회고하는 글 한 편을 써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나의 일에 대해 가볍게 끄적였던 글들은 있었지만, 한 편의 정리된 글로 완성해본 적은 없었기에 글 쓰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졌다. 아직 글쓰기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긴 연휴 동안 몇 차례 글쓰기를 시도했으나, 자꾸 샛길로 빠져서 글을 쓰지 못했다. 그래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에 계속 있었던 터라 키보드를 타닥타닥 치면서 뭐라도 써 내려갔고, 2월 6일이 되어서야 이렇게 1월 일 회고하기 월말회고 글을 완성했다.


아, 덕분에 브런치 작가 신청도 하게 됐다. 브런치 글쓰기도 언젠간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일에 대한 글쓰기를 하려면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떨결에 실행까지 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갑자기 2022년의 작은 성공이 하나 더 추가됐다 :)




2022년 1월 나의 일, 딱 5가지로만 정리하기

많은 일을 했겠지만 모두 다 써내려고 욕심내면 또 힘들어지고 완성 못 할 것 같다. (작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다 보니 이젠 나에 대해서 잘 알게 된 걸까. 이것도 좀 신기한 포인트다.) 1월 나의 일을 회고하며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5가지만 뽑아보기로 한다.


1. 큰 광고 예산으로 광고 매체를 운영했다.

- 나의 일 : 광고 매체 운영 (광고 예산 및 소재 관리)


나는 교육 업종에서 일한다. 교육 업종 브랜드에서 연말연시는 일 년 중 가장 성수기의 시즌이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 새해가 되면서 공부 결심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새해가 되면 기대하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우며 결심을 하니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


성수기 시즌인 만큼 광고 예산 규모가 확 늘어났고 그 예산 안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광고를 운영하기 위한 일들을 했다. 광고 예산이 큰 만큼 예산 관리에 신경 쓰고, 광고 소재도 양적으로 충분히 준비해서 소재 번아웃, 효율 감소에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신년 시즌에 맞춰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행했다.


올해 성수기 1월 광고 캠페인을 하면서 느낀 점은 작년에 비해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광고 매체의 상황도 안 좋아졌다는 것이다. 시장 환경, 광고 매체 환경, 고객의 니즈 변화 등 변화하는 트렌드를 더 기민하게 파악하고, 앞으로 진행할 마케팅의 방향도 더 깊이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 자사 서비스를 열심히 이용해봤다.

- 나의 일 : 자사 서비스 분석, 마케팅 메시지 발굴


자사 서비스를 내가 이용하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느낀 우리 서비스의 장단점을 분석해보고, 마케팅과 연결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지 생각해봤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사 서비스 꾸준히 이용하지 못했는데, 의지적으로 해보니 인사이트가 많이 떠오르고 재미가 있었다.


자사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니, 새롭게 소구해 볼 포인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서비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너무 기존 성공 공식으로만 접근하려고 했던 것 같다는 반성의 마음도 들었다. 광고 메시지적 관점, 매체 운영적 관점에서도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인 건 현재 전사적으로 그러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발맞추어 가야지.


3. 고객 후기 살펴보고, 트렌드에 관심을 가졌다.

- 나의 일 : 고객 후기 분석, 트렌드 분석


우리 고객들은 우리 서비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고객 후기들을 의지적으로 살펴봤다. 고객의 목소리에서 마케팅 개선점이나 방향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위에 자사 서비스를 이용했던 것처럼, 후기도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의외로 너무 재밌었다. 고객 후기 보는 게 이렇게 재밌다니. 우리 고객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이런 점들을 좋아하는구나 알 수 있었다.


고객 후기 모니터링, 트렌드 파악은 마케터의 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요즘 내가 트렌드 자료를 찾아본다던지 하는 의지적인 노력은 소홀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헤이 조이스에서 2022 트렌드 강연이 있길래 신청해서 들어보기도 하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고 마케팅팀 내에 공유도 했다.


이렇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다 보니 이런 메시지들로 고객에게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하는 인사이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은 관심의 문제. 내가 고객에 관심을 가지고, 시장에 관심을 가질수록 내 안에 인풋이 쌓이고 그 인풋이 아웃풋으로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4. 사람들과 대화하려고 들이댔다.

- 나의 일 : 커뮤니케이션, 협업, 문제 해결 방법 찾기


내가 올해 가장 노력해보고 싶었던 것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었다. 작년에 이직을 해서 이 회사에 다닌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유, 내가 뭐라고 나대는가 등의 자기 검열로 조용히 내 맡은 업무에만 집중했는데, 올해는 유관 부서 팀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한 문제 해결을 해나가고 싶어졌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는데, 코로나 시국 때문에 재택도 많다 보니 꼭 필요한 용건이 있는 게 아니라면 대화를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의지적으로 용기를 내서 티타임을 요청하기도 하고, 업무에 대해서 문의하는 미팅도 어레인지 했었다. 그렇게 이루어진 티타임, 미팅 시간이 너무 유익해서 아, 왜 진작 이렇게 안 했을까 후회가 될 정도였다. 미팅을 통해 다른 팀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그 업무가 내 업무랑 어떤 연관이 있는지, 어떤 업무들로 협업을 해나가면 좋을지가 보였다. 그리고 티타임에서는 회사에 오래 계셨던 분들께 여러 가지 업무 팁들까지 전수받을 수 있었다.


대화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내가 머리 굴리면서 하던 고민들을 다른 팀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각자의 팀에서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더 잘 되면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 대화를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의문들이 조금씩 해결되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내가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앞으로도 자주 들이대겠습니다. ^^7


5. 목표를 설정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정의해보려고 시도했다.

- 나의 일 : 일의 목표와 방향 설정, 내가 해야 하는 역할과 일 정의하기


이것도 다른 팀 분과 대화를 하면서 깨닫게 된 부분인데 내가 지금까지 눈앞에 쌓인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급급해서 업무 목표 설정이나 회고 업무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게 됐다. 물론 누군가가 내 업무에 목표를 세워주고 관리를 해주면 좋겠지만, 현재 내 상황이 그렇지가 못해서 나 스스로 주도적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문제를 인식한 뒤로 목표와 해야 할 일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2월 이슈로는 어떤 것이 있으며, 2월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하는지 정의해보려고 노력했다. 내가 먼저 내용을 구상하고, 리더분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는 구조로 프로세스를 잡는 중이다.


내가 해야 하는 역할과 일 정의의 필요성은 원래부터 느꼈지만, 감을 잘 못 잡고 있던 터에 리추얼 메이커 해리님이 쓰신 책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에서 힌트를 많이 얻었다. 가장 공감되고 도움이 됐던 부분은 내 역할을 스스로 정의해야 한다, 내 일에 이름을 붙여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퍼포먼스 마케터가 광고 운영만 한다, 데이터로만 말한다 등등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퍼포먼스 마케터의 일은 누가 정의한 것인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 나에게 그것만 해야 된다고 역할을 부여한 적도 없는데, 스스로 퍼포먼스 마케터라면 이것만 하면 된다며 혼자 정해놓고 그 틀 안에 나를 가두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을 많이 했다. 나의 역할을 스스로 정의하고, 일의 범위도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사부작사부작 거리고 있는데, 2월에도 계속해서 노력해볼 예정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좋았던 부분에 밑줄을 치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페이지를 접기도 하면서 읽는 것을 좋아한다.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있는 해리님의 책
인상이 깊었던 해리님 툰. 나의 일에 이름 지어주기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2월에는 어떤 일 할래?


1. 업무 프로세스 구축하기

2월에도 1월에 했던 노력들을 계속 이어서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지금 내가 몰입하고 있는 일은 퍼포먼스마케팅팀의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일이다. 우선, 내가 매주 리딩하고 있는 회의를 조금 더 생산적으로 바꾸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2월 안에는 프로세스로 잘 잡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목표 설정과 회고 업무, 진행하고 있는 일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작업 등을 해나가고 싶다.


2. 일에 대한 글쓰기

그리고 일에 대한 글쓰기를 열심히 해보고 싶다. 흩어져있고 엉켜있는 내 머릿속 생각을 글로 실체화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2월 일 회고하기 리추얼 목표를 이렇게 선언했다. “흩어져있는 나의 일,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기. 일에 이름 붙이기처럼 글에 제목을 붙여보기.”


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 때부터 비공개였는데, 거의 7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로 전환했다. 그리고 브런치에 글 쓸 수 있는 기회도 열렸으니 SNS에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글쓰기를 꾸준히 해봐야겠다. (완벽주의 방해금지!!!)


그 외 SQL 공부하기, 일하는 나의 모습 사진으로 남기기 등이 2월에 해보고 싶은 것들이다. 28일까지밖에 없는 짧은 2월이기에 더욱 밀도 있게 한 달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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