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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리 Sep 07. 2022

나는 글을 쓸 때면 이렇게 한다.

어떻게 하면 글을 더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글에도 정말 많은 종류가 있다. 블로그, 일기, 편지, 인터넷 기사, 광고 카피 등 정말 다양하다. 내가 글을 쓰기 전에 생각해보는 것들은 이렇다.


누가 읽을 것인가?

왜 그 사람에게 글을 써야 하는가?

그 사람은 무엇에 대한 답을 원하는가?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가?


 가장 기본적이지만 이 네 가지는 내가 어떤 글을 쓰더라도 생각해보는 요소들이다. 누가 읽을 것인지는 어떤 어투로 글을 써야 하는지를, 왜 그 사람에게 글을 써야 하는가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를, 그 사람은 무엇에 대한 답을 원하는가는 글의 방향성을,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가는 나로 하여금 전달해야 하는 핵심 키워드를 잊지 않도록 만든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개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마케터로써 수많은 워딩을 담당하고 있다. 인터넷 기사 워딩부터 광고 카피, 대표님이 누군가에게 보내야 하는 편지, 새로운 우리 회사의 바이어들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글 등등.


 많은 글을 쓰면서 들었던 생각은 글을 쓰다보면 가끔은 어느 순간 중심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주제로, 어떻게, 이 사람은 어떤 답을 원했지?, 내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지? 라는 생각과 함께 머릿속이 하얗게 되서 진도가 더 이상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럴 땐, 잠깐의 휴식이 정답인 줄 알았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업무가 바쁜 경우에 이러한 문제가 더욱 더 많이 발생하는 걸 느꼈다. 그래서 "잠깐의 리프레시가 정답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글을 더 방향성을 잃지 않고 쓸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중심을 잡는다"라는 것이었다. 그 중심을 잡기 위해서 내가 항상 생각하는 요소들은 위에 4가지 아주 기본적인 것들 이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이런 일에 대해서도 워딩을 해본 적이 있다.


 회사 대표님께서 인스타그램 팔로워분들에게 이런 이벤트를 했던 적이 있다. "자신이 사진 속 빨간 옷을 입은 인형과 닮았다는 것을 근거로 하는 아무말 대잔치"에 참여한 팔로워 중 신박한 아무말 대잔치를 해주신 분들에게 선물을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때, 정말 이 이벤트에 참여할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의외로 참여한 분들이 많았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의 10년 전 사진은 또 어떻게 구하셨어요~~?? 감사하고 기쁘네요"

"선물 시상식이 뜻깊은 날이라 제가 갖춰 입는다고 입었는데 괜찮나요? 오랜만에 빨간 옷을 입으니 어색하네요"

"제 아가씨 때 별명이 인형이었는데, 눈 크죠 귀엽죠 이쁘죠. 누가봐도 저죠"


 이러한 댓글들이 수도 없이 달렸다. 이렇게 되어 참여한 분들 중에 몇 분을 선정해서 선물을 보내야 하는데, 대표님께서 갑자기 내게 상자에 넣을 편지를 작성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요청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글을 썼다.


 "이 OO이 아무 말에나 현혹되는 사람이 아닌데..
묘하게 빠져들었다고 하죠..

가끔은 이렇게 얼굴 두껍게 아무 말이나 해보는 게 뭐 어떻죠?
때로는 이렇게 격식 없이 마음 놓고 즐길 때도 있어야 하니까요!

아무 말 대잔치 선물을 지금부터 확인해 보세요!
아무 말 대잔치 이벤트인 만큼 OO이
아무거나 골라서 담아 보았답니다~

작을 수 있지만 기분 좋은 선물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정말 바쁜 업무가 있어 5분만에 생각해낸 글이었다. 이 편지를 쓰면서 내가 생각한 기준은

 

누가 읽을 것인가? - 인스타그램 이벤트 당첨자들. 가벼운 이벤트이기에 딱딱하지 않은 말투로.

왜 그 사람에게 글을 써야 하는가? - 선물을 발송해야 함으로. 편지도 아무말 대잔치로 써볼까?

그 사람은 무엇에 대한 답을 원하는가? - 이벤트 선물.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선물로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가? - 왜 이런 이벤트를 진행했는가. 가끔은 이렇게 가벼워져도 괜찮다. (고객분들 중에는 사업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 기준은 이랬다.

 인스타그램이라는 SNS에 가볍게 참여한 이벤트에 딱딱한 말투와 비즈니스적인 말투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 편지의 목적은 선물을 받았을 때 그 사람에게 무언가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선물을 받았을 때, 글로 하여금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워딩이어야 한다.


 사실 글을 쓰는데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그 기준으로 하여금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글이 아니고 무엇인가?


 글을 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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