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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이 Mar 28. 2022

130년 전통의 파이, 영국 런던

"Goddards at Greenwich"

 영국 런던 외곽에 위치한 그리니치에는 무려 130년 전통의 파이 전문점이 있다. 바로, 그리니치 대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Goddards at Greenwich(고다드 앳 그리니치)'라는 곳이다. '토르: 다크 월드'와 '레 미제라블'의 촬영지인 그리니치 대학교를 둘러본 후, 그리니치 천문대에 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한 곳이었다. 트립어드바이저 어플을 통해 주변의 맛집을 찾아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해서 방문하게 되었다.

 파이를 먹을 때까지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파이가 영국에서 시작된 요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이는 그릇을 과자로 만들어 여차하면 그릇도 먹을 수 있는 요리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초기의 파이는 겉이 너무 단단해 겉의 크러스트는 사료로 쓰거나, 빈민들에게 주는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프랑스에서 버터와 같은 재료를 이용해 크러스트를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면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파이의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Goddards at Greenwich (고다드 앳 그리니치)


 토요일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건물은 딱 봐도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뭔가 영국이라 그런지 괜히 해리포터에 나오는 건물 같기도 했다. 건물 외벽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듯 1890년부터 시작된 식당이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주문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고 2층에도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고다드 앳 그리니치'의 외부 모습


 안에 들어가 주문을 기다리며 메뉴를 보니 전통적인 방식의 쇠고기 파이가 있었고, 치킨, 버섯, 양고기 등이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퓨전 파이가 있었다. 그리고 모든 메뉴에 기본적으로 으깬 감자로 만든 매쉬 포테이토가 두 스쿱씩 제공되었다.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에 온만큼 전통적인 쇠고기 파이를 주문했다. 파이 위에 올라가는 소스는 두 종류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소스는 파슬리를 기반으로 한 파슬리 소스이고, 다른 소스는 그레이비소스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전통적인 소스는 파슬리 소스라지만, 초록색 소스의 비주얼이 뭔가 끌리지 않아 그레이비소스를 선택했다.

 음식을 기다리며 식당 홈페이지에서 식당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는데, 130년 동안 무려 한 가족이 대대로 이어진 식당이었다. 1890년에 시작한 식당이 계속해서 이어진 것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양의 파이였다. 영화, 드라마에서 보던 파이보다는 약간 두꺼운 호떡 느낌이었다. 반을 살짝 갈라보니 속재료가 가득 차있었다. 파이는 정말 부드럽고 따뜻해 차가운 몸을 녹이기에 딱 좋은 음식이었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맛있는 것은 아니었고 다소 싱거운 맛이었다. 그래도 맛없지는 않았으니, 영국 전통 요리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파이 & 매쉬'


 내가 주문한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싱글 파이 앤 매쉬'는 4.60파운드(약 7,500원)로 런던 다른 식당들의 물가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저렴했다. 또한, 식당의 분위기도 아늑하고 고전적인 영국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니치 대학교와 그리니치 공원에서 상당히 가까우니 그리니치를 산책하고 간단한 한 끼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소 : 22 King William Walk, London SE10 9HU 영국

- 운영시간 : 월~목, 일(10:00~19:30) / 금, 토(10:00~20:00)

- 추천메뉴 : Single Pie & Mash (4.60 파운드)

- 웹사이트 : https://www.goddardsatgreenwich.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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