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기 위해 책 제목을 '성공 방정식'으로 지었겠지만, 이 책이 흔히 상상하는 그런 성공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는 않다. 저자는 스타트업에 대한 궁금함으로 책을 펼쳤을 독자들에게 우선 하지 마세요.. 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운명처럼 그 길로 가게 되었다면 냉혹한 현실을 말하며 리스크를 낮출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의 말처럼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성공한 사람들의 글만 보다 보면 스스로도 환상에 빠져버릴 수 있을 거라 저자가 담담하게 전하는 냉혹한 현실을 통해 배울 점이 있다.
저자가 스타트업을 충분히 경험했거나 이 책이 스타트업 바닥의 다양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국내 대형 투자사에서 IB업무를 오랫동안 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해본 (그리고 저자의 표현으로는 정말로 다행히 엑시트를 할 수 있었고 다시 하라면 하고 싶지 않은) 경우의 경험담이지만, 이게 바로 지금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거나, 시리즈 A 전후의 스타트업에 가서 회사의 성공과 함께 스톡 대박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는 맞춤형 경험담이 아닌가 싶다.
추가로 IB에서 기업 투자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하고 이후 스타트업 창업까지 해본 저자인 만큼 책 내용 중 기업 분석이나 투자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는 글에 힘이 더 묻어나는 듯했고, 스타트업 가치 평가(Valuation) 관련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 해결되기도 하였다.
아래는 책을 읽으며 메모해 둔 내용이다.
1. 투자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버려라
1) 기대 : 자본금을 가지고 창업 -> 정부 지원금 -> 엔젤 / 엑셀러레이터 투자 -> 벤처캐피털 투자
2) 현실 : 자본금을 가지고 창업 -> 정부 지원금 (육성 사업과 방향이 같은 과제들이 주로 선정되며 되어도 금액이 많지 않음) -> 엔젤 / 엑셀러레이터 / 벤처캐피털 투자 (검증되지 않은 곳에 투자하지 않음)
2. 유니콘은 정말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일까?
스타트업에 대한 프리 벨류 평가는 기업 가치 측면이라기보다는 투자자가 투자하고자 하는 비용과 이를 통해 취득하고자 하는 지분율을 역산하여 평가되는 측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음
3. 사업 구상할 때 중요한 세 가지 원칙
1) 현금흐름의 중요성 - 투자 유치 없이 간다고 생각하여 현금 흐름이 나올 수 있는 바탕을 준비하자
2) 마니아층을 확보하라 - 필수 소비 영역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자
3) 최소한의 안전망은 필요하다 - 현 직장을 관두지 말고 시작하자
4. 혼자 할 것인가, 함께 할 것인가
혼자 보다는 공동 창업이 유리하다 - 이상적인 공동 창업자의 자질 10가지
상호 보완적인 기질 / 다른 전문 분야 / 유사한 작업 습관 /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사람 / 함께 일 해본 사람 / 정서적 회복이 빠른 사람 / 완벽한 정직 /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 / 당신이 좋아하는 성격 / 같은 비전
5. 고정비는 줄이고 또 줄여야 한다
6. 스톡옵션으로 인재를 확보하라
투자를 계속해야 했기에 임직원들에게 현금 보상을 하는 것은 어려웠다. 대신 미래의 현금인 주식매수청구권을 지급해 인재들을 붙잡아 둬야 했다(카카오 관계자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