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봐 선 회계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사회 초년생도 아닌 40대에, 전산회계 2급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한 달 간의 공부 끝에 며칠 전 합격 통지를 받게 되었다.
자랑할만한 자격증이 아님을 알고 있고,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주위에서 굳이 바쁜 직장생활에 그걸 왜 따려하는지 질문도 받았기에 왜 준비했고 무엇을 얻었는지 간략히 글을 남겨본다.
1. 배경
나는 IT시스템 구축 관련 일을 하는데 몇 년 전 렌탈시스템 구축 업무를 맡게 되었다. 회계 관련 지식이 거의 없던 나에게 렌탈 비즈니스에서의 차변과 대변의 분개 흐름은 너무나 막막한 이야기였다. 그때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시스템을 만들기만도 벅차 했었다.
작년부터 업무가 조금 익숙해지면서 회계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올해 회계 관련 시스템 구축을 하나 더 하게 되면서 그동안 조각조각 알게 된 것들을 꿰어 정리하고, 하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하였다.
2. 준비과정
처음에는 기왕이면 전산회계 1급(재무회계 / 원가회계 / 부가가치세)을 취득하려 했지만, 내가 조각조각 알아온 대부분의 내용이 재무회계 관련이었기에 효율적인 시간 사용을 위해 전산회계 2급(재무회계)을 공부하기로 하였다.
취득만으로 내 경력에 큰 의미를 주는 자격증은 아니기에, 초반에는 원리 이해에 시간을 많이 들였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투입할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었고 후반에는 기출문제 풀이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3. 소득
이론적인 정리를 한번 할 수 있었던 것 외에 시험 준비를 하면서 분개를 많이 해 본 것도 소득이다. 회사에서 경리/회계 업무 담당자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라 기왕 회계에 대한 공부를 할 때 이런 기능적인 분개의 숙달 경험도 한 번은 필요하다 생각된다.
결산 부분을 공부하며 우연찮은 소득도 있었다. 작은 사업을 하는 지인과 얘기하던 중 지인의 회사 재무 관련 고민을 듣고 재무제표와 계정 별 원장에 대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설명해 줄 수 있었다.
자산 / 부채 / 자본 / 수익 / 비용에 대한 재무이론부터, 차변 및 대변 분개, 결산과정 및 결과 확인까지.
또한 이를 전산에 직접 입력해 나가는 실습 형태로 되어 있어 자격증이 굉장히 실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 업무를 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기초 단계인) 필수 자격증으로 인지되어 있지만, 회계 업무를 간접적으로 접하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도 한번 도전해 볼만한 자격증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