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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작가 Oct 15. 2022

[책읽기]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


올해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며 우연히 저자의 브런치 글을 보고 구독한 것을 계기로 저자가 한국 이커머스 역사에 대한 책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최근 관심을 가지게 된 내용이라 책이 나오면 읽어봐야지 하던 참에 마침 저자의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여 자필 서적을 받는 행운도 누리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도입부터 신선했다. 역사책을 연상시키는 연표(연도 별 흐름으로 주요 발생 사건을 표기)에 연도 별로 

나열되는 목차라니.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라는 책은 제목 그대로 역사책처럼 쓴 책이구나 싶었다.


프롤로그를 통해 저자가 사학과 출신임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은 오래전부터 저자가 꾸준히 년도 별 이커머스 흐름을 업데이트해가던 작업과 강연을 바탕으로 나왔음을 알게 되었다. 


과거부터 있었던 이커머스 주요 사건을 옛날이야기하듯 풀어내기에 '아, 맞아 그때 그랬었지' 하면서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결코 쉬운 책만은 아니었다.


저자가 이커머스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흐름 속에서 국내와 해외를 비교하며 맥락을 잡으려고 고민해 온 내용이기에 가볍게 읽고 넘어갈 수만은 없는 내용들이다.


하나의 예로 이커머스 초창기 시절 국내와 해외가 다른 양상을 보인 부분에 대해 저자는 IT 통신 인프라의 차이로 과거를 반추한다. (정액제와 사용량에 따른 과금제) 또한 국내 이커머스의 중간 흐름에서 가격비교 사이트가 소비자 구매 패턴의 대세가 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들을 통찰한다.


파편과 같은 현상들을 모아 귀납법처럼 Insight를 뽑아낸 저자와 깊이 공감 또는 때로는 반론할 수 있으려면 독자 역시 고민의 시간들이 필요할 거 같다.


하나 더 매우 유익했던 건 챕터 중간중간에 있는 돋보기였다.


챕터가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면 돋보기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커머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내가 궁금했거나 고민해봤던 대부분의 주제들이 언급되어 있었다.


이커머스의 분류(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종합몰...)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결재 시스템의 구조와 왜 결재 시스템이 이커머스 업체에 있어 중요한지에 대한 부분은 많은걸 깨닫게 해 주었다.

물론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아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주제들도 있었고... ㅎ


이 책이 저자의 세 번째 책인 걸로 알고 있는데 저자의 비장의 무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바쁜 현장에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꾸준히 이런 작업을 해왔다는 것도 대단한 점이고.


대한민국 이커머스 역사를 중심으로 해외 흐름까지 비교해 볼 수 있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한 편의 유익한 역사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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