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앞에 서다

두려움과 설렘 사이

by 다소느림
1장. 일기처럼 시작된 배움의 첫 문장


처음엔 아무 의도도 없었다.
그저 내 하루를 기록하고 싶었다.

인공지능사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6월쯤부터 나는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것도,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마음도 없었다.
그냥 하루의 감정과 생각을 붙잡아두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글을 쓰면 마음이 정리됐다.
어지럽던 하루가

문장 속에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하루를 ‘견디는 것’에서

‘기록하는 것’으로 바꾸는 그 작은 습관이,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처음엔 막연했지만,
조금씩 ‘이게 나한테 맞는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게 단순히 재미있는 걸 넘어,
내 안의 세계를 조금씩 확장시키는 기분이었다.


나는 원래 세상일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연예든,
한쪽으로만 보는 걸 싫어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사람들은 왜 이렇게 생각할까?’
그런 질문이 늘 머릿속을 떠다녔다.


그동안은 그런 호기심이 단순한 관심으로만 머물렀는데,
글을 쓰기 시작하자

그 모든 게 연결되기 시작했다.


뉴스를 읽다 떠오른 생각,
길을 걷다 느낀 사회의 공기,
사람들과 나눈 대화 속 문장들이
하나둘 내 글의 재료가 되었다.

그렇게 시사칼럼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도,

누가 봐주지도 않았지만
내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쌓인 글이 어느새 백 편이 넘었다.


내가 그렇게 오래, 꾸준히,
무언가를 써본 적이 있었던가.
글은 어느새 내 일상이 되었고,

나는 글을 통해 ‘나 자신’을 배우고 있었다.


2장. 뜻밖의 제안, 새로운 길의 시작


그 무렵, 인공지능사관학교에서 친해진 몇몇 친구들과
글과 세상 이야기에 대해 얘기하던 중이었다.
그중 한 명이 말했다.
“인터넷신문사라고 알아요? 글 보면 그거 하면 진짜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처음엔 웃어넘겼다.
나는 어디까지나 학생이었고,
인공지능사관학교에 들어온 이유도 분명했다.


취업이었다.


창업은,
내게 너무 먼 이야기였다.
특히 최근에 족발집에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나온 적이 있어서,
‘사업’이라는 단어에는 묘한 거리감이 있었다.


“내가 무슨 창업을 해?”

그게 첫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대화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나한테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말.
‘인터넷신문사’라는 단어의 낯섦과 동시에
묘한 끌림이 있었다.


그 후로 그 친구는 꾸준히 나를 설득했다.
그냥 말로 끝나지 않았다.
정보를 보내주고, 등록 절차를 알려주고,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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