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만 남은 안전교육과 산업구조의 착시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을 들었다.
형식적인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현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었고,
사고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그리고 왜 반복되는지를
꽤나 직설적으로 설명해줬다.
특히 ‘1 : 29 : 300의 법칙’은 오래 남았다.
사망사고 1건 뒤에는 29건의 경상 사고가 있고,
그 이전에는 300번의 ‘아차사고’가 있다는 이야기.
큰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이미 수백 번의 선택 위에
쌓인 결과라는 설명이었다.
다만, 교육을 들으며
가장 아쉬웠던 점도 분명했다.
이 모든 내용을 왜 여전히
‘이론’으로만 배워야 하는가였다.
지금 대한민국의 산업재해는
무지를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공식 통계를 보면
연간 산업재해 사망자는
약 1,700명 수준이고,
이 중 40% 이상이
건설업에서 발생한다.
건설업 사망사고의 절반가량은
여전히 추락 사고다.
이는 새로운 위험이 등장했기 때문도,
기술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위험이다.
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안전대를 걸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무리한 공정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고는 난다.
알지만 익숙해졌고,
익숙해졌기에 넘겼기 때문이다.
사고는 갑자기 터지지 않는다.
현장에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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