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중에 도무지 노래를 들을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차에서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혼자 운전하고 가면서 노래를 듣지 않은지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이들과 어디 같이 갈때는 멜론을 들으며 가지만
야구응원가, 슈뻘맨 노래들, 큰아이가 드럼에서 배우고 있는 노래들을 "함께" 들었다.
개새가 집을 나가고 비로소 운전을 시작했는데 혼자서 차에 있는 시간이 참 많았다
아마 나중에 이 차를 폐차하게 된다면 애착물품으로 핸들이라도 떼서 집에 걸어놔야 할것 같다.
혼자 운전을 하고 가다보면 눈물이 나서 어느 순간부터 노래를 듣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그래도 나름의 playlist 를 만들어 자차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답게
아침에 노래로 하루를 시작 해 보려.. 했으나.....
이 노래를 들으면 그 때 그시절이
저 노래를 들으면 지금 내 상황이
그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줄줄 흐르다보니 그만두었다
사람들은 잘 모르는 노래지만 (+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처음 14살 유학길에 올랐을때 가지고 간 테이프가 유승준이었다!
반다나를 두른 유승준의 옆모습이 있는 테이프였는데 결국 다 늘어져서 못 들을 때 까지 들었다.
해가 떨어지고 하숙집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공전 그리고 일식" 정말 안유명함 ㅋㅋㅋ
버스에 내려 집으로 가며 Marlborogh Ave. 를 향해 가는데 이어폰 밖의 소리인지 이어폰 속의 소리인지 모르게 시작은 풀숲에서 바람이 부는 소리다.
달 얘기가 나오니 나도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한국에서 못 보던 별이 너무 많아서 쏟아질듯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 너무 힘들다. 여전히.
소송이 끝나도 아이와 함께 이혼한 사람들은 아마도 한쪽이 "뒈질때" 까지 (응 니가 먼저 갈거라 믿고 뒈질이라 쓸께) 끝이 아니다. 양육비 대전쟁이 남아있으니까.
소송 중에는 그래도 심판 = 판사가 있어 눈치라도 보며 보내던 사전처분 양육비.
소송 끝나고 나니 죽어라 안보낸다 ㅎㅎㅎ
그리고 받을 길이 없다
너무 너무 힘들다 . 금전적으로 짜치니까 정말 사람이 짜증이 하늘을 치솟는다
어제 저녁 차를 가지고 동네를 왔다갔다 할 일이 있었는데 다시 그 노래를 틀어봤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괜찮아져서가 아니라 더 독해져서 ㅋㅋㅋㅋ
그리고 14살에도 혼자 살아남았는데, 41살이라고 못하겠나 싶었다.
출근해서 인트라넷보다 전자소송을 먼저 켰다.
오늘쯤 또 폐문부재가 나올거다.
쓰레기 같은 ...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받아낼거다. 받아내야만 한다..
힘내자. 월요일이다.
일터로 가자! 내겐 빚이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