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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르게이홍 Nov 02. 2024

H²O 의 주말

우리는 물처럼 하나로 흘러 다닌다

주말엔 소송free로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24시간 아이들과 꼭 붙어다닐수 있는 1주일에 이틀이라 최대한 셋이 붙어다니려한다.


다양한 스케줄을 모두 되도록 함께 소화하려한다.


애초에 H²O² 였으면 지금처럼 조직적으로 잘 흘러다니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대2 였던 시절도 늘 나 혼자였으니까.

주말이면 나머지 박사공부를 한다고 짜증내거나, 연구실가거나, 회사가거나여서 친정과 보낸 주말이 훨씬 많았다.


추억거리가 별로 없는것은 아빠의 기억을 조금은 가지고있는 큰애에겐 다행이랄까.


나는 9ㅡ5시 일하는 워킹맘이고 출퇴근은 왕복 3시간이 걸린다. 가끔은 4시간?


아침에 눈떠서 한 20분 정도는 셋이 다글다글 한바구니의 고양이들처럼 끌어안고 서로를 격려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물론 오브코스 당연히 애들 둘이 눈뜨자마자 싸우는 날도 있다ㅋ)


주말에 우리 셋은 물처럼 모여 하나로 흘러다닌다

수소2개 산소1개


게티이미지 펌


자연스럽게 토요일은 큰애, 일요일은 작은애 스케줄 위주로 다닌다.


개새가 가출한지 4년반이 되어가니 이젠 아이들도 몸에 익은 것같다. 간혹 오늘처럼 턱끝까지 스케줄이 빡빡할땐 힘들긴  한데 그래도 어쩌리..


큰애 정형외과 진료보러 8시20분부터 와있다ㅋ

순서1번이어야 빨리 끝나고 드럼으로 이동이 되기에

새벽부터 나와있고 물리치료들어간 사이 오늘도 브런치에 와봤다.


오늘은 큰애 드럼레슨 중 내 부업이자 앞으로 할일때문에 미팅이 있어 일찍 둘째는 친정엄마가 봐주고 계신다. 언제나 마지막 역전의 구원투수..ㅜ.ㅜ


양육비 안주니 어쩔.. 법으로도 받을 방법없는데 어쩔...

더 벌어야지..ㅜ.ㅜ


이혼했다고, 나 혼자라고, 귀찮다고 애들 아픈거 애들 배울거 하나둘씩 포기하고 쳐내다보면 우리 애들 평생


아빠가 없었어도 잘살았다가 아닌

아빠가 없었기에 못살았다 로  인생에 자신감없을까봐 걱정이다


남부럽지않게가 아니라 그냥 남들과 비슷하게 키워낼 수 있겠지!!


평온? 했던 주말이 그립다.

늦게일어나 느릿느릿움직이고 별거하지않고 보내던 시속30km 의 30대 평범한 주부의 주말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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