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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근 Mar 23. 2024

오늘은 회사에서 행복하셨나요?

벌써 회사에 다닌지 7년차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을까 싶습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차라는게 가끔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대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듯 했죠. 항상 자신감에 차있었고, 입사 이후 몇 년동안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저도 속칭 현타가 오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하루하루가 힘듦의 연속입니다. 오늘도 퇴근하며 마음이 심란하길래 무엇이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걸까 한참 생각해봤습니다. 원인을 알면 해결할 방법도 있기 마련일테니까요. 그렇게 한참 생각하다가 가지 이유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났던 것은 진급 및 고과 경쟁에 대한 압박감이었습니다. 진급을 할 수 있는 인원은 항상 제한되어있고, 진급하기 위해서 좋은 고과를 받으려면 남들과 경쟁을 해야하죠


그런 압박감을 받지 않으려고 했는데, 알게모르게 저도 꽤나 신경쓰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남들과의 경쟁의식이 점점 저를 갉아먹고 있었던 것이죠. 경쟁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너무 지칩니다.


두 번째 이유로, 팀장에게 잘보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팀장에게 깨지는 날에는 자존감이 상당히 많이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는 보고서를 세 번 연속 퇴짜맞고 결국 마무리하지 못한채로 찝찝한 금요일 저녁을 보내게 되었죠. 팀장이 저를 무능력한 사람으로 생각하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저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대라고 하면 위의 이유 말고도 얼마든지 더 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힘든 이유를 더 찾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힘들지 않을지를 고민하는게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퇴근하는 버스에서 사람들 틈에 낑겨있으며 이런저런 해결책을 생각해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는 회사에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죠.


한 가지 분명한 건 제가 너무 회사에 얽매어있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는 혼자였는데, 이제는 저에게 가정이 생겼고 책임져야 할 식구가 늘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해결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급이나 고과를 신경쓰는 것은 결국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함인데, 이걸 신경쓰면 쓸수록 회사에 점점 얽매이게 되면서 상황이 악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박살난 멘탈을 겨우 부여잡고 한 가지 결론을 내린 건, 앞으로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노력을 하자는 것입니다. 아직 어떻게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가 주는 월급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부수입이 생기면 의존도가 많이 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어떻게 월급을 뛰어넘는 부수입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앞으로 고민을 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결책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 것 만으로도 오늘 밑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을 약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더이상 회사만 바라보면서 얽매이지 않고, 회사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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