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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아 Aug 14. 2024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시 감상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았느냐 물었다

나는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았을뿐더러

다른 것들도 바꾸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사람 꽃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데이지꽃




내가 그렇게 꽃을 좋아하는


사람인 줄 나도 몰랐지


난생처음 찾아간 나라 영국


런던에서도 남쪽 마을


서섹스대학이란 곳


정원에 피어 있는 꽃


데이지꽃


잔디밭 잔디와 어우러져


마치 하늘의 은하수별 개천이


몽땅 쏟아져 내려온 양


새하얗게 눈부시게 피어 있었지


꽃 이름도 그때


영국 교수가 알려줘 알았지


데이지, 데이지꽃


꽃을 만나고 나서 가슴이 뛴다는 걸


처음 알았지


내가 그렇게 꽃을 좋아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지.




나태주







코로나 때 쓰인 시들이 눈에 띈다.


소박한 일상이 사치로 느껴질 때의 다채로운 느낌이 아주 잘 묻어나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쉬운 말로 겉멋 부리지 않고 저마다 간직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해줘서 참 좋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시집에는


지금은 코로나가 그리 큰 힘겨움으로 다가오지 않는 때가 되었지만, 


살아가면 아주 소소하고 당연한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한순간 사라져버린다 해도 


절망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또 다른 희망을 찾아가는 데 위로가 되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참 고마운 말들이 그득그득 담겨있다.


그 당연하고 사소한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일하고 기도하고 사랑하고 감사의 말을 건넨다.




어쩌면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한동안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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