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성당 도장 깨기
무신론자인 나는 로마에서는 작품들을 보려면 미술관 보다 성당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로마여행계획 짜면서 깨달았다.
유럽의 성당은 거기가 거기 같아서 한 군데만 간다고들 하던데
로마는 성당에 유명작가의 작품이 있어서 미술관 그 자체이다.
<나의 로망 로마>와 <내 손 안의 로마> 책 두 권 읽고 여행공부하기를 1년.
누가 보면 미학자인 줄 알겠다.
빈콜리 성당(Piazza di San Pietro Vincoli)
무려 미켈란 젤로의 <모세>상(1515년 완성)이 있다는 성당.
미켈란젤로는... 엄청 유명하잖아?^^!! 그 작품 하나 보러 갔다.
멋진 회랑이 중세 수도원 같은 분위기를 내서 운치가 있다.
반 층 밑에는 중요한 쇠사슬이 조명받고 있는데 베드로가 묶였던 쇠사슬이란다
쇠사슬 모시려고 432년~440년에 건축되었다는데 진짜 그 쇠사슬인지는 그냥 상징성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성당 곳곳에 여러 예술가들이 영혼을 다해 만든 멋진 조각과 프레스코화가 자리 잡고 있었고
미켈란 젤로의 <모세>상이 교황의 무덤 비석을 위해 만들어졌다니...
작품비는 제대로 지불했을까가 궁금해진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Santa Maria Maggiore)
테르니미역에서 내 숙소를 가는 길에 있는 집에서 가까운 성당.
다른 성당에 비해 언덕 위에 있고 입구가 넓어서 찾기가 쉽다.
규모가 엄청 커서인지 관광객도 많고 로마의 그 많은 성당 사이에 4대 성당 중 하나.
성당에도 순위를 정한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지만...
거대한 뮤지엄 같다.
기도실도 많고 방방마다 색다른 그림들과 조각들이 즐비한다.
이럴 땐 가이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차피 잊어버릴 내용이라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에 시간을 쓰겠다는 여행방식.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역행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하나는 포기하자.
중앙계단을 내려가면 기도하는 추기경의 거대한 동상 앞에 예수의 요람 이라는 상징물이 황금으로 뒤덮여 있다.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가 저런 화려한 요람에 있었다는 건 좀 종교에 대한 의심이 가는 순간이다.
눈이 아프도록 곳곳에 멋진 조형물들이 장식되어 있어서 정말 볼 만한 성당이다.
이래서 4대 성당이구나....
장식된 금들이 진짜 금일 텐데... 금값이 얼마냐... 갑자기 불경스러운 생각이 든다.
천장이 뿌옇게 보여서 내가 눈이 많이 안 좋아졌구나... 했는데 그물을 쳐놓고 공사 중이었다.
내년에 오는 사람들은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베일에 가려진 멋진 천장화.
프레스코화 보러 다른 데 갈 필요 없을 듯.... 여기 멋진 작품들이 다 있네.
성당은 크거나 작거나 들어가면 다 리치리치 하다.
무료입장이라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관람하니 종교의 위대함도 인정!
https://youtu.be/Aahnhc11 PS4? si=q83 kMELP3 N74 EXQI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Marcello al Corso)
길 가다가 들어가 보는 작은 성당.
흑사병을 물리쳤다는 십자가가 모셔져 있는 성당이라고 한다.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고 지역 주민들의 기도 장소 같았다.
소박한 성당이 라게엔 정말 또 역시 화려한 장식들...
부조 환조 모자이크... 각종 미술 기술들을 볼 수 있는 로마의 성당들.
로마 시민들은 참 좋겠네. 특히 신자들은...
https://youtu.be/0 k8 CXYcCvPM? si=fEuok7 xdTsaYxM-q
산타 카레리나 다 시에나(Church of Santa Caterina da Siena)
로마는 한 집 건너 성당 하나씩... 길을 걷다 보니 그냥 지나 칠 수 없어서 예정에도 없는 성당들을 자꾸 들어가게 된다. 언제 또 내가 로마를 걸어보겠냐.
수녀님들이 운영하시고 지키고 계시는데 미사보는 분들 방해되니 중앙은 가지 말라고 하신다.
(영어인지 이태리어인지는 모르지만 그걸 알아들었다는 내가 기특하네...ㅋㅋ)
미사보는 의자나 공간들이 아기자기 공주스럽고 예쁘다.
마리아 부조가 환상스럽다.
성당 규모는 작지만 조각들의 웅장함이 반전이다.
천장화 또한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퀄리티.
천주교를 믿는 분은 강추한다.
https://youtu.be/FN7 aRRCqlWY? si=bl8 RxGLFddTleSdN
산티냐치오 성당(Sant'lgnazio)
천장화 거울 존으로 유명하다는데 명칭이 다 달라서 처음에 공부할 때 헷갈림.
마조레만큼 큰 성당.
이곳의 백미는 입체적인 거대한 천장화.
다행히 공사는 안 해서 볼 수 있었고 웅장하고 멋지지만 목에 깁스하고 가야 할 듯...
누워서 보면 참 좋겠구먼....
관광객이 굉장히 많아서 여기가 유명한 곳이구나를 눈치챘다.
https://youtu.be/fp8 YHEYCunY? si=zaTEpv9 Oe7 dnpJE2
성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당(Basilica del santi COSMA E DAMIANO)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 근처에 있는 조용한 곳....
정원도 있어서 주택인가 싶다.
벽에는 프레스코화... 들어가면 6세기 모자이크.
막센티우스 황제가 309년에 죽은 아들을 위해 건축한 것이라고 백과가 알려준다.
오래된 저택에 수녀님들 전용이었다는데 나처럼 콜로세움이나 포로 로마노 입장시간이 남은 사람은 가보시길.
산 안드레아 델라 발레(Basilica S'Andrea della valle)
이젠 지나가다 성당 들어가는 것이 취미가 되어버림.
사실 목적지 가기도 벅찬 나에겐 샛길로 빠져버리면서 체력이 많이 소모되긴 했다.
하지만 다시는 또 볼 수 없는 그 성당인 소중한 기록 사진들을 보면 흐뭇하다.
겉은 소박... 내부는 화려한 것이 로마 성당의 특징이다.
스페인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겉은 화려하게 내부는 소박하게 반전 디자인을 해서 세계 최고의 특색 있는 성당이 되었던 거 같다.
동영상으로 성당 안내를 화면으로 백화점 같이 세련되게 해 놓았다.
대가의 전시회를 보는 듯한 벽화와 천장화에 한 참을 보느라 찍느라 바빴다.
로마에서 두 번째로 멋진 천장화라는 안내.
첫 번째는 어디지?(여기도 순위가 있나 보다)
일 제수 성당(IL GESU)
예수회 본당이라고 하는 유명한 성당이라 구글 켜고 출발...
바치차가 그린 1683년 천장화로 유명한 성당.
정말 바닥에 누워서 한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웅장하고 화려함은 당연하고 벽에 붙어 있는 조각들은 살아서 날아다는 것 같다.
정말 신앙의 힘은 대단하구나.... 그 시대 사람들은 이 종교 하나였기에 몰입할 수 있었나 보다.
기본 설계는 미켈란 젤로가 했고 나머지는 제자들이 완공했다고 한다.
달리 보면 위압감도 든다.
이런 대단한 규모의 성당을 좌우하는 추기경의 말을 왕들도 왜 잘 들어야 하는지도 이해가 되는 권위적인 장식을 보니 그 시대 살았으면 오싹했겠다. 갑자기 무섭다는 생각도 드는 아름다움이다.
트리니타 데이 펠레그리니(Trinita dei Pellegrini)
이 성당도 외관은 엔틱 그 자체로 심플하다.
제단이 유명한 성당이라는데 파도파도 끝이 없는 이 로마의 성당들은 백지 도화지 같이 새로운 볼거리가 나온다. 골드로 장식된 돔은 심플한 현대 식 건물 같다.
꼼꼼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다른 성당들보다 눈이 편하다.
어지럽지 않은 장식들이 내 취향이었다.
로마를 걷다가 성당이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길 권한다.
꼭 입구 사진은 찍어야 어딘지 알 수 있으니 잊지 말고 간판을 찍자!
미네르바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
미네르바(여신) 위의 성모마리아라는 뜻이란다.
신전 위에 고딕성당을 지어서 붙여진 이름.
이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성당 앞 베르니니가 조각한 오벨리스크 밑의 코끼리와
내부의 미켈란 젤로 <예수>상과 <카타리나 성녀>상 때문이다.
코끼리 위의 오벨리스크는 좀 이상해 보인다.
언발란스한 성당과는 안 어울리는 우스꽝스러운 느낌.
중앙의 파란색 천장이 다른 성당과는 좀 다른 점이고
그 외에는 대리석으로 반짝거리는 화려함이 이제는 좀 질린다.
예수의 전신 누드상에 소중한 부위를 가려야만 했던 것으로 우왕좌왕했던 그때의 이슈가 참 심각했겠구나는 생각이 작품을 직접 보니 이해가 되지만.... 미켈란 젤로 그때 열받았겠다.
가리고 나니 더 강조되고 눈에 거슬려 보인다.
미켈란 젤로쯤은 동네 지나가다가 보는 로마인들... 진짜 진짜 부럽구나.
드디어 도장 깨기 기록 끝~~!!
사진이 너무 많아서 어디로 도망갔는지... 항상 게으른 나를 나중에 자책을 한다.
여행기는 바로 그 자리에서 써야 하는데 체력도 글 쓰는 솜씨도 안되어 사진으로 때운다는 나만의 방식.
기억을 더듬는다는 것이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