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 참아볼걸.
나는 새벽 5시에 일어난다.
그런데 오늘은 7시다.
그냥 괜찮다.
나는 출근할 곳도 밥 해줄 아이도 없다.
남편도 출타 중이다.
딸 집에서 손녀딸 방과 후 도우미 3주째 하다가
갑자기 집에 가고 싶어서 기차표를 예매하고
딸에게 집에 간다고 하니 놀라며
"아빠는 일주일 후에나 오는데
뭐 하러 가세요" 한다.
"볼일 있어서"
"무슨 볼일요"?
"엄마 사생활이야"
갑자기 웬 사생활 그냥 집에 간다고 하면 될걸
다이어트한다고 핼쑥해진 얼굴이
오늘따라 윤기가 없어 보이는
딸의 얼굴이 안쓰럽다.
짐을 실어주고 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후회했다.
일주일만 더 참아 볼걸~~
사실은 동생들과 같이 놀고 싶었다.
남편 없는 집에서 신나게 재미있게
그런데 동생들 가면 나 혼자
괜찮을까? 할머니가 무슨 무서움이람~~
할머니도 여자라서 주택에서는 좀 무서워~~
아니야~~ 남편 없는 할머니들은 혼자서도 잘 살던데..
나 혼자 중얼거리다 보니 어느새 기차역에 도착하고
나는 버스 타고 그렇게 시골집으로 왔다.
썰렁한 집에서 괜히 청소하고 모든 이불을 세탁하다 보니~~
그렇게 3일 밤을 보내니 그냥 지낼만하다.
남편도 3주 지나니 혼자 살만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남편은 오늘도 전화로 별 걸 다 물어본다.
평상시 별로 다정하지도 않으면서 집밥이 그립다고~~
별로 말 섞고 싶지 않다.
같이 가기로 봄부터 계획했는데 갑자기 친구랑 함께 간다고 하니
내가 기가 막혀서 지금도 화가 난다.
1,2 시누이 부부, 우리 부부 4명이서 가기로 한 골프여행을 내가 허리 아프다고
집에서 쉬란다. 친구랑 간다고~~ 코가 막히는 상황에 집밥이 그리워...
에라이~~ㅇ ㅇ ㅇ
에휴~~ 그냥 일주일만 참아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