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게 대응하는 4pt 그리드시스템
8pt 그리드 시스템은 디지털 제품 디자인의 필수 요소처럼 여겨졌던 규칙 중 하나다. 나 또한 처음 이 시스템을 접했을 때, 다양한 해상도와 디바이스에서 통일된 레이아웃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매력을 느꼈다. 모든 UI 컴포넌트의 크기, 패딩, 마진을 8의 배수로 맞추다 보면 한눈에 보기에도 깔끔하고 정돈된 레이아웃이 만들어졌다.
8pt 그리드를 사용하면 다양한 해상도에서도 깨지지 않는 디자인을 할 수 있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볼 때, 8이라는 숫자는 매우 효율적이다. @1, @1.5, @2와 같은 배율에 관계없이 소수점 없이 정수로 떨어지기 때문에 작은 UI 요소들도 흔들림 없이 고정된다. 그래서 @0.75 배율처럼 소수점이 나오는 해상도에서도 UI가 안정적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한 번의 작업으로 여러 디바이스에 적합한 디자인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Google은 머터리얼 가이드에서 8pt 그리드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협업 시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8pt를 기반으로 레이아웃을 구성하면 작업자가 변경되더라도 일관성을 유지하기 쉽다. 물론 요즘은 4pt 그리드도 사용한다.
8은 짝수라 2, 4 등으로 나누기 쉽다. 디자이너는 디자인 과정에서 각 요소의 배율을 쉽게 계산할 수 있어, 디자이너는 UI 요소의 위치와 크기를 직관적으로 정할 수 있다.
버튼 크기: 모든 버튼을 8의 배수로 정의하여 버튼 크기를 40x40px, 48x48px로 맞춤.
패딩과 마진: 요소 간격을 8, 16, 24px로 통일하여 일관성 있는 UI 제공.
타이포그래피: 텍스트의 라인 높이(line height) 또한 8의 배수로 설정하여 줄 간격이 깔끔하게 정렬되도록 설정 (예: 16px 텍스트에 24px 줄 간격). 글자 폰트는 다를 수 있어도 높이는 꼭 맞춤.
최근 들어 더 작은 단위인 4pt 그리드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디자이너들은 조금 더 세밀한 조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 역시 마이크로 인터랙션이나 모바일 화면처럼 섬세한 배치가 필요할 때 4pt 시스템을 활용해보기도 했다. 4pt 단위는 텍스트 줄 간격이나 버튼 패딩 등 세밀한 디자인 요소에 특히 유용했고, 덕분에 더욱 부드럽고 유연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듯하다.
8pt 시스템은 여전히 협업과 일관성 유지에서 강력한 도구지만, 디자인의 세밀함을 요구하는 환경에서는 4pt 그리드가 점점 더 유용한 추세다. 개인적으로는 8pt와 4pt 그리드 시스템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정된 규칙에서 벗어나, 목적에 맞는 그리드 시스템을 적절히 혼용하는 유연한 접근이 앞으로의 디자인 트렌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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