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어요, 괴상한 꿈...... 내 기분이 머지않아 그 비슷한 여행을 할 것 같군요. 들어 보세요. 아마 우스울 겁니다. 여기 이 항구에 마을만 한 배가 한 척 들어왔어요. 배는 고동을 울리며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지요. 그때 내가 이 배를 잡아타려고 마을에서 달려왔지요. 손에 앵무새 한 마리를 들고 말이지요. 나는 배에 올라갔지요. 선장이 달려옵디다. <표 좀 봐요!> 그 친구가 소리치더군요. <얼마요?> 내가 주머니에서 지폐 한 다발을 꺼내며 물었지요. <1천 드라크마올시다.> <이것 봐요. 좀 싸게 합니다. 8백이면 안 되겠소?> 내가 한 말입니다. <안 돼요. 1천 드라크마 내어야 해요.> <내겐 8백밖에 없으니 그것만 받소.> <1천이라니까...... 덜 받고는 곤란해. 천 드라크마가 없거든 빨리 내리쇼.> 나는 화가 났어요. 그래서 이렇게 쏘아붙여 줬지요. <이것 보쇼, 선장. 좋은 말 할 때 8백이라도 받아 두쇼, 안 받으면 꿈을 깨버릴 테니까...... 그럼 당신만 손해지!> "
조르바가 한바탕 웃고는 말을 이었다.
"인간이란 참 묘한 기계지요. 속에다 빵, 포도주, 물고기, 홍당무 같은 걸 채워주면 그게 한숨이니 웃음이니 꿈이 되어 나오거든요. 무슨 공장 같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