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도전한 변리사
차이고 나서 홧김에 저지른 일이다.
왜 하필 변리사인가 하면
원래 초등학교 때 첫 꿈이 검사였고
대학은 공대에 진학했고
대학에서 만난 언니가 변리사 1차 시험을 통과한 사람이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는 코딩에 싫증을 느꼈고
차라리 범위가 정해진 고시 공부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변리사는 빨라도 3,4학년에 시작하고 시험 기간도 2-4년으로 잡을 정도로 난이도 높은 시험이다.
변리사를 이미 합격한 언니에게 난이도가 어떤지 물어보니,
"그야 사람마다 다르지"
이 말이 나를 변리사로 이끌었다.
내가 하는 거에 따라 달려있는거지 남들이 3,4학년에 시작하고 1차에서 계속 떨어지는 건
나랑은 상관 없으니까.
변리사 한 번 준비는 해볼까?라는 생각만 막연히 가지고 있었는데 차이고 나니까
내가 뭐가 못나서 차였냐며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주변 친구들은 차였다고 바로 시험 준비하는 사람은 나밖에 보지 못했다며 신기해했었다.
사실 슬픔 보단 오기에 가까운 감정이었기에 반드시 이를 디딤돌로 삼아 도약하고 싶었다.
그렇게 변리사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도전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
어쨋든 이 글은 변리사에 관한 글이니 다시 변리사 얘기로 돌아가겠다.
변리사 시험을 칠 의향은 있었지만 왜 실행에 바로 행하지 못했냐면
민법이랑 나랑 안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민법 강의를 들어보니까 너무 좋았다.
민법 총칙/물권법/채권법으로 민법은 구성되어있는데,
민법 총칙을 공부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법이 햇살같이 느껴졌다.
물론 나중에는 그 햇살이 모든 사람한테 비추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감동이 지속되진 않았지만,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법은 무지가 죄다
국가적 차원에서 법교육은 이루어져야한다.
법에서 쓰이는 단어가 진입 장벽이 높아서 그렇지 단어만 쉽게 풀어줘도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분명 시험을 위해서 시작한 민법이지만
단순히 문제 풀이로 대하고 싶지 않았다.
법을 더 알고 싶었고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답을 내리고 싶었다.
그래서 세계사, 철학책을 휘몰아 치듯 읽었다.
책이 좋아져서 자연스레 글을 쓰게 되었고 브런치까지 이어졌다.
나에게 있어서 변리사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 첫 걸음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법이었는데 왜 변리사를 포기했는지 궁금하시다면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https://brunch.co.kr/@76125f38c61a46a/33 후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