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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monicalimco Jul 06. 2022

번아웃을 통과하는 노하우

번아웃 중인 모두에게

하고 싶은 일도, 해야하는 일도 너무 많은 요즘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다 할 수 있다고 믿고, 계획도 설계해봅니다.

시간을 이렇게 쪼개 보고, 저렇게도 쪼개 보지만, 한계가 느껴집니다.

늘 번아웃 스펙트럼에 어디에선가 바둥바둥하는 제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내려놓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번아웃을 여러 번 겪은 사람으로서, “번아웃”이라는 길고 긴 터널을 꿋꿋하게 잘 통과하는 법도 이젠 알 것 같고, 번아웃에 심하게 휩쓸리기 전에 속도를 조절하는 법도 이제는 익숙해진 것 같아요

이번 글에서는 머리와 맘이 복잡할 때 도움이 되는 나만의 5 가지 번아웃 극복 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운동


일주일에 2번,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테니스 레슨을 받습니다. 20분 동안 공을 치는데 집중을 하고 나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공이 마음대로 쳐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열심히 움직이다 보면 어디에선가 에너지 충전이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운동을 하면 기운이 더 빠질 것 같아 쉽게 도전하지 않았었는데, 어느샌가 운동 덕에 기운을 얻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점심시간에 테니스를 치는 것은 쉽지 않겠죠. 다만, 작게 동네 한 바퀴라도 돌 수만 있다면, 한번 돌아보세요. 운동이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도, 삶을 살아갈 활력을 주기도 한답니다. 고강도 운동도 좋지만, 걷기, 요가, 댄스 등의 운동도 정신 건강을 지키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anything you like. 일단 한번 시도해보세요.


글로 머리 비우기


영어로 브레인 덤프 (Brain Dump)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우아한 표현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담은 그릇을 뒤집어엎는 거라고 생각해보시면 돼요. 여기서 말하는 그릇은 저희의 정신이고요. 다양하게 얽혀 스트레스를 주는 많은 생각들을 모두 꺼내보세요.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바로 쓰기입니다. 복잡한 머리를 비우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으로 필기하는 거더라고요. 오전에 하는 모닝 페이지 리츄얼이라는 루틴이 있는데, 일어나자마자, 생각 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다 적어두는 루틴입니다. 모닝 페이지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건, 가벼움이에요. 떠다니던 생각들을 하나의 페이지에 넣어두니 꺼내보기도 편하고, 머릿속은 보다 가벼워집니다. 매일 오전마다 생각을 적는 것이 어렵다면,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머리에 있는 생각들을 펜으로 적어 흘러가게 해보세요.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한계를 인정하기


저 또한 하고싶은게 너무 많은 사람이기에, 이 부분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끝이 없는 to-do 리스트를 클리어하는 경우는 많지 않더라고요. 이는 우리가 하루에 우리 본인이 소화 가능한 양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획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상담 선생님은 제게 항상 그러세요, “머리는 늘 하고 싶은 게 많지만, 우리의 몸과 시간은 한정 되어 있어요. 하고 싶어도 거절하고, 한계를 지키는 연습을 하셔야합니다.” 라구요. 요즘에는 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우선은 “No, Don’t”라고 저에게 말을 합니다. 어떤 아이디어는 바로 시들기도 하고, 고집 있게 계속 피어나는 것들은 신중하게 결정해서 진행하기도 하고요. 생각나는 모든 아이디어를 다 하려고 노력하던 지난 날 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을 느낍니다. 조금은 어렵지만, 우리가 가진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인정하고, 지켜보아요.


작은 성취


번아웃이 오면, 하고 싶은 게 없어지더라고요. 우울증과 비슷하게 몸이 힘없이 처지곤 합니다. 이럴 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지금 당장 이룰 수 있는 작은 것들을 하며 모멘텀을 다시 기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건 접기. 이보다 더 작고, 성취를 주는 행동은 없더라구요. 수건을 각 내어, 줄 맞춰 잘 접고 진열해보세요.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건 다음은 빨래, 옷 정리, 등.. 작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머릿속도 정리가 되는 느낌을 받곤 해요.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어서 버터 넣고 잼을 발라 먹는 것도 하나에 작은 성취가 될 수 있으니, 멀리 찾지 마시고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들부터 시작해보세요. 책상 정리도 좋은 방법이죠. 작은 성취를 통해 기분이 좋아지면서, 다른 것도 하고 싶어지실 겁니다.


Take it easy


내가 가장 싫어하는 표현 “Take it easy”라는 표현인데요. 싫은 이유는, 적당이 하라는 표현은 누구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겠으나, 나 같은 성취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힘 껏 불고 있는 풍선에 바늘을 갖다 데고, 터트리는 거와 비슷해요. 옆에 와서 응원은 못해도, 김을 빠지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죠. 내가 열심히 하고 싶어서 하는데, 감히 왜 나에게 하지 말라야? (그럼 좀 이상한 마인드입니다). 다만, 몸이 힘들다고 할 때는 주의 있게 들어줘야겠더라고요, 그리고 가끔은 멈추기도 해 보고요. 


저는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뭐 이리 모든 것을 탁월하게 하고 싶은지, 항상 의욕이 가득한 편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그 의욕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는 해요. 그리고는 조금 내려놓습니다. 무엇이 두려운 건지도 고민해보고요.


최근 상반기를 정리하며 지금까지 이뤘던 많은 것들을, 또 하지 못해 괴로웠던 것들을 , 뿌듯하기도 했지만, 나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저는 최근에도 힘들었는지, 몸이 잠시 쉬었다가 가자고 하네요. 오늘은 빨래부터 돌리러 갑니다.


번아웃을 달고 사는 요즘 사람들, 파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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