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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글워치 Jan 30. 2023

태어나서 처음으로 염색과 펌을 하고 깨달은 점

남자의 40대, 외모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외모를 방치했던 나


나는 새치가 꽤 있는 편이었다. 30대에는 새치가 좀 있어도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나에게 공부를 많이 해서 그렇다, 일을 열심히 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듣기 좋은 말을 해주다 보니 일종의 훈장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는 워낙 동안이다 보니 새치머리는 동안을 커버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염색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40세가 되니 그사이 흰머리도 좀더 늘어났고 그것은 더 이상 나에게 훈장이 아니었다. 점점 나의 지인들은 흰머리가 왜 이렇게 많아졌어? 하며 걱정스런 말들을 건네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 사회는 남들의 시선과 평가를 크게 중요시하는 문화이고 이는 별로 좋은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하지만 40세에 새치머리를 방치한다는 것은 단순히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새치뿐만이 아니라 모발이 점점 힘이 없어지고 푸석푸석하게 되었다. 아무리 머리를 샴푸하고 드라이를 해서 다음어 보아도 영 스타일이 별로 였다. 마음속으로는 아무래도 염색과 펌을 해봐야 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실행력이 문제였다. 어디에서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돈도 들어가고 시간도 들여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업계 선배분과 가볍게 점심식사를 한 날이었다. 전 직장 선배분인데 이직을 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서로를 보아온 사이였기 때문에 그날도 회사와 일상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 어떻게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 것처럼 그 자리에서 염색도 하고 관리를 좀 해야겠다고 가볍게 농담 반, 진담반의 조언을 해주었다. 



외모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다


와이프의 힘을 빌려 동네에서 잘하는 미용실 원장님에게 예약을 하고 드디어 염색과 펌을 마쳤다. 미용실에서 무려 4시간 가까이나 걸렸다. 미용실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있는 것은 웨딩 촬영때 빼고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와이프 때문에 기다려야 하는 것이었지만. 

그리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혹시나 안 어울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이 작은 이벤트를 계기로 처음으로 40대일수록 외모관리도 적절히 할 필요성을 느꼈다. 2,30대에는 젊은 에너지로 외모관리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빛이 난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들어 외모관리를 하지 않으면 노화되는 외모로 인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의 에너지가 빛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외모관리를 통해 젊은 에너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내면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중요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몸이 왜소하다 보니 헬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헬스가 재미없어 절대 하지 않았는데 외모관리의 필요성을 깨닫고 시작하게 된 것이다. 외모관리로 건강도 저절로 챙기게 된 것이다.

 



나이 40이 넘으면 외모에 책임 질 시기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조만간 내게 조언을 해준 선배분을 다시 만나서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겠다. 물론 그 선배분은 그날을 잘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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