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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 여름밤 아카시아 Apr 08. 2024

어떤 공간이 매력적이었다면
우리는 이미 매력적이다.

일상 여행의 사회학


매력적인 장소는 매력적인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매력적인 공간이 내면의 중심에 닿으면 사람은 각성효과와 함께 매력적인 대상에 옮아간다.

잠시 매력적인 삶에 멀어져 있는 사람도 그 안의 내면의 망각 속에서 자신의 색깔을 찾아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이것이 우리가 매력적인 장소를 찾아 떠나는 일상의 여행의 이유이고, 그 속에서 우리의 내면은 일상의 기계적인 반응에 억눌린 정신을 해방시키고 영혼을 자유롭게 놓아주는 생기를 얻는다. 


어떤 장소가 불분명한 이유로 인해서 자신을 끌어당기고 있다면  영혼의 잃어버린 현실 감각을 일깨워주게 할 정신적인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공간이 매력적인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다.

매력적인 공간은 각자 안의 개체성을 발현시키게 하는 감수성을 시각화해서 사람 안의 그 고유한 개성을 스스로 발견하게 함으로써  매력적인 사람임을 느끼게 하는 것에 있다.

공간과 장소의 힘은 추상적이지만 그 보이지 않는 힘은 인간의 정신에 닿아 사회적 감각을 명확하게 한다. 

그것은 인간에게 새로운 사유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눈앞에 있는 사회적 요구와 사회적 관념에 대하여 나만의 생각과 색깔을 지향할 수 있게 한다. 


공간과 장소가 주는 또 다른 힘은 과거의 기억의 반사를 일으키며 시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힘을 만들어낸다. 공간적 특수성을 살리는 음악이 나오는 카페는 고유한 나의 감각과 정서를 불러일으켜 존재와 분리되어 있는 듯한 시간너머의 보편적 감각과 대면하게 한다.

공간은  한 존재에 있어서 중요한 정서적 환기이다. 

그 정서적 환기는 많은 사유를 불러일으키고 존재의 영역에 닿아 흡수되어 그 자신만의 정서를 만들어 낸다.


그 자신만의 정서가 중요한 이유는 그 감수성 속에서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거나 영혼과의 친밀한 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만의 뿌리를 찾는 여행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게 할 힘을 안겨 준다. 

사람의 생기는 자연에서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간에서 얻는다.

우리가 새로운 공간 속에서 삶의 활력과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것은 혼란스러웠던 존재 안의 어떤 지점이 비로소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공간의 힘과 공명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자연의 강한 생명력 안에서 인간 근원의 힘을 자각하며 스스로 의지할수 있게 되는 것처럼 

어떤 공간은 그 자신다움을 일깨우며  한 순간에 매력적인 사람으로 탈바꿈시킨다.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장소와 공간을 경험하는 이유는 우리 각자의 내면의 잃어버린 빛과 다시 마주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진정 나로서 해방되고 기꺼이 그 모든 것이 되는 강렬한 체험에  스스로 몰입 하게 된다.

때때로 우리 안에 깃든 현실 속의 어떤 정서는 특수한 공간을 만나 현재의 삶에서 환기되길 요청한다. 

낯선 사람에 대한 우리안의 어떤 정서가, 우연히 펼친 책 속의 한 문장이, 내 안에 갇혀있던  흐린 날씨를 걷히게 하고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서 내 안의 강렬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공간과 인간의 내면의 우연성이 합치된 결과물이다. 


우리가 공간에 대한 인상적이었다고 느꼈다면 그 의미란
공간이 갖고 있는 감수성이 우리 마음에 닿아 자신만의 목소리를 발견하게 했음을 특별한 감정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경험 속에서 진정 나 자신이 되는 연습을 하고 유일한 나 자신이 되었음에 뿌듯해한다.

이것이 공간의 힘이고 위로일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격려가 되는 힘을 줄수 있는 공간과 힘이 되는 사람들의 연결 속에서 좀더 고양된 삶을 보낼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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