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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UMA Feb 23. 2023

책을 읽으며 칵테일 한 잔

“Cocktail Bookstore ”

얼마 전에 우연히 유퀴즈온 더블럭을 보고 있는데 방송을 보고 꼭 저기 방문해 봐야지 하는 곳이 생겼다.


출연하신 분은 정인성이라는 남성 대표님이신데 연희동에서 “책바“라는 바를 운영하고 계신 분이셨다.

음주 독서란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을 끌고있는 이곳은 책을 읽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콘셉트의 바였다.

메뉴에도 실제 어떤 소설 속에 나온 술을 메뉴판에 소개하기도 한다.


책바를 보고 나는 일본에 살 때 우리 동네 코엔지에 자리하던 “Cocktail Bookstore”가 바로 떠올랐다.



이곳은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칵테일을 즐기며 헌 책을 구입하거나 읽을 수 있는 바이다.

코엔지에서 낡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이곳은 긴 역사를 가진 곳이다.


1997년에서 코엔지가 아닌 쿠니타치시에서 처음 서점으로 첫 오픈을 한 이곳은 책을 사랑하는 젊은 대학생들이 책을 읽으며 술을 마시는 장소로 점점 변화하면서 그 당시 굉장히 희귀하지만 책방과 바를 결합시킨 형태로 지금 발전하였다고 한다.



소설에 나오는 요리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어렌지 하여 “문학 메뉴”“문학카레”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형태의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실제로 그곳을 내가 처음 방문한 것은 대학교 1학년에 학교 언니와 함께 코엔지 길을 걸으면서였다.

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많던 언니는 나에게 이 길을 쭉 걷다 보면 절대 필름카메라로도 분위기가 담기지 못하는 멋진 장소가 있다며 나를 끌고 갔고

보자마자 굉장히 황홀한 기분이었던 기억이 있다.



코엔지의 꽤나 시끌벅적한 이자카야 거리를 지나고 난 후 한적한 곳에 위치한 이곳은 외관부터 긴 세월을 간직한 중후한 포스가 물씬 난다.


다양한 고서적으로 가득한 이곳은 책뿐만 아니라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예술 포스터들, 엽서들도 가득 진열해두고 있어 볼거리가 쏠쏠하다.



언니와 함께 아빠다리를 하고 앉는 좌석에 앉은 우리는 칵테일을 한 잔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혼자 온 여자 손님이 조용히 책을 읽으며 칵테일을 즐기고 있었다.

당시 20대 초반인 나는 나도 저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잘 지내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으나 지금은 오히려 너무 혼자 잘 다니고 아웃사이더 기질이 심해져 위험할 지경이다.


그 후로도 종종 그 길을 지나면 Cocktail Bookstore를 들렀다. 조용히 책을 읽으면서 맛있는 칵테일 한잔을 할 수 있는 기쁨이 참 컸다.



독서와 음주 모두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곳은 두말할 필요 없이 당장 권하고 싶은 장소이다


location : 3 Chome-8-13 Koenjikita, Suginami City, Tokyo 16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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