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UMA Mar 09. 2023

동네의 작은 단골 와인바

"Acca wine koenji"

일본의 문화를 접하던 때, 심야식당 같은 드라마들을 보면 가게에 단골손님들이 찾아와

시시콜콜한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

그 가게에서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 여러 추억을 쌓고 그걸 지긋이 바라보는 심야식당 주인장처럼

이런 것들을 동경했었던 적이 있다.


심야식당처럼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매일 갈 정도로 자주 거나 항상 대화를 하는 건 아니지만

내게 단골 바 하면 단연 코엔지의 acca 와인바이지 않을까 싶다.



여러모로 많은 추억이 담긴 코엔지 길목에 위치한 작은 와인바 acca.

일본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인연들과 함께 찾았던 곳이라 더더욱 애착이 간다.

그곳에서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과 약속을 잡기도 하고 부모님을 데려가기도, 새로 만난 인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곳이다. 어찌 보면 나의 20대 청춘의 다양한 장면에 아카와인이 있다.



들어섰을 때부터 전해져 오는 심플함과 acca만이 보유한 따듯함이 느껴진다.

심플한 카운터석과 2인용 테이블석 1개, 단체 테이블석 1개로 구성된 매우 작은 내부이다.

항상 친절하게 맞이해 주시는 젊은 소믈리에와 맛있는 음식을 조리하는 셰프님이 있는 이곳은

모든 요리가 맛있지만 특히 아보카도 샐러드가 참 맛있다.



작은 가게이지만 풍기는 아우라는 어느 곳 보다 넓은 곳. 오랜만에 가도 나를 알아봐 주시는 아카 와인 소믈리에님. 이 정도면 단골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커플부터 친구, 홀로 오는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전에 친구와 함께 둘이 방문했다 옆에 홀로 오신 여성분들과 즐겁게 대화를 했던 기억이 있다.

모르는 사람이고 국적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만나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은 좀처럼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언젠가 또 다른 가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기억에 남을 추억을 쌓고 싶다



location : 2 chrome-50-10 Koenjiminami, Suginami City, Tokyo 166-0003

작가의 이전글 책을 읽으며 칵테일 한 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