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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소박하게, 맛은 풍성하게

파스타요리

by Mindful Clara Apr 03. 2025

오늘 저녁으로 간단한 파스타를 만들었다. 남편은 출장중이라 없고, 딸램은 일찍 챙겨 먹은 후 운동 가고, 나는 점심과 간식을 많이 먹어서 거르고, 오직 아들램을 위한 저녁이었다.

"뭐 먹고 싶어?"

"파스타!"

"오케이!"

먼저, 팬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4등분한 신선한 방울양배추를 볶아주었다. 1~2분 정도 살짝 볶아준 뒤, 아주 잘 익은 칵테일 토마토를(방울보다는 좀 더 크고 즙이많은) 큼직하게 썰어 넣는다. 다진 마늘도 듬뿍 넣고 볶아준다. 소금 후추 간도 살짝.

옆에 삶고 있던 파스타를 시간 맞춰 건져서 바로 소스에 넣은 후 그릇에 담았다. 아들램은 발사믹 리덕션을 좋아해서, 요청대로 파스타 위에 살짝 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둘러주면 향긋한 향이 올라오고 보기에도 윤기가 나며 예쁘다. 

보통은 재료를 볶을때 오레가노나 타임 같은 건조 허브도 살짝 넣어주는데, 오늘은 깜빡... 그래도 여전히 맛있다.


완성된 파스타를 받아서 식탁으로 걸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만족스러워 보여서 나 역시 보람이 느껴졌다. 한 입 먹은 아들램은 본인 입맛에 잘 맞았는지 고개를 끄덕끄덕 해주었다. 아 기쁘다.

요리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요리도, 재료가 신선하고  조리 타이밍만 잘 맞추면 (특히 파스타와 채소의 익힘 정도가 정확하면)놀랄 만큼 멋지고 맛있는 요리가 된다는 것.

아이들은 그런 디테일을 모를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다. 재료맛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 될때는 아이들이 먼저 눈치채고 손길을 주지 않는다. 때로는 그런 모습이 까다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좋은 질과 맛의 음식을 즐길 줄 아는 입맛이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그저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파스타 요리 팁을 공유하자면!
파스타는 타이밍이다.

소스나 채소 등의 재료가 준비되는 시간과 파스타가 삶아지는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 파스타를 미리 삶아두면 식감이 떨어지고, 채소를 너무 일찍 익히면 물컹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파스타 삶는 시간에 맞춰 소스를 옆에서 같이 준비한다. 그 타이밍이 맞아야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나고, 조화로우며 만족스러운 파스타 요리가 완성된다.

글로 써보니 아주 간단한 요리 같지만, 아마도 그동안 쌓인 요리 경험이 있어서 이 정도 맛이 나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물론 모두가 나처럼 요리를 자주 하진 않겠지만, 이런 간단한 요리에 자주 도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작은 스킬은 자꾸 해봐야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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