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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손내밥 Jun 13. 2024

홈메이드 생크림케이크

이렇게나 좋아하는 케이크라니...

딸아이는 어버이날 선물로 '투썸딸기생크림케이크'를 사 왔다.

본인 옷 사는 일 외엔 지갑을 열지 않는 아이가 삼만 원이 넘는 케이크를 사 오다니... 감동이었다.


"천상의 맛이야. 매일 먹고 싶다."

딸아이는 케이크를 먹는 내내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나와 남편이 케이크 한 조각을 나눠먹는 동안 아이는 케이크 반절을 먹었다. 나와 남편은 조용히 포크를 내려놓았다.

어버이날 선물인지 본인의 선물인지...


다음날 딸아이는 남은 케이크를 마저 먹었다.

"또 먹고 싶다"

케이크를 다 먹고는 꿈꾸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케이크는 특별한 날, 가끔 먹으니까 맛있는 거지."

내 딸은 8세가 아닌 18세이기에 이 말은 통하지 않았다.


‘투썸생크림케이크’는 한 조각에 6,300원이다. 양은 어찌나 인색한지 포크 몇 번이면 사라진다.  자주 사주고 싶어도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딸아이는 그 이후 며칠 동안 케이크 타령을 했다. 내가 반응이 없자 아이는 케이크를 직접 만들겠다고 했다.

먹는 것에 통 관심 없던 아이가 만들어 먹겠다고 하니 사달라고 시위하는 것보다 무서웠다.


딸아이는 유튜브를 보며 케이크를 만들었다. 


*홈메이드 케이크 만들기


준비물 : 시판 카스텔라, 시판 생크림, 과일


1. 시판 카스텔라를 3등분 한다. (케이크는 3층으로 만들 예정)


2.  맨 아래 시트에 딸기잼을 바르고 생크림을 바르고 얇게 썬 과일을 얹는다. (1층 완성)


3. 그 위에 카스텔라 시트를 얹고 2를 반복한다.(2층 완성)


5. 카스텔라를 덮고 생크림을 바른 후 과일로 장식한다. (3층 완성)




케이크를 썰자 삼층으로 나누어진 지층이 나타났다. 

모양은? 그럴싸했다.

맛은? 근사했다. 


카스텔라는 편의점에서 샀고 생크림은 베이커리에서 샀다. 

집에 있는 과일을 얹어 만든 케이크는 베이커리 조각 케이크 못지않았다.


딸아이는 자기가 만들었다는 성취감까지 더해진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나 좋아하는 케이크라니...

시판 케이크는 자주 못 사줘도 홈메이드 케이크는 종종 만들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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