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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집사 Jan 17. 2024

너만 고양이 없어

나의 첫 고양이 치즈와 만남

내가 치즈를 데려온 건 2008년이었다.

대학생이던 나는 어릴 적부터 꿈이던

<고양이 키우기>를 감행하기로 했다. 물론 부모님과 따로 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네이버 카페에서 어떤 고양이를 데려올까 여러 날을 고민하며 살펴보았다. 어떤 사람이 키우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보내게 되었다는 치즈.

처음 본 순간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치즈를 데리러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지하철로 이동한 후 이동장에 담아 다시 지방에 있는 집으로 왔다.

입양비는 3만 원.


치즈색에 마블링 무늬.

귀도 쫑긋하고 얼굴무늬도 완벽 대칭.

나의 첫 고양이 치즈는 내 고양이로는 너무 완벽했다.


당시는 지금과 다르게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선호되는 시기가 아니었다. "뭐? 고양이를 키운다고?"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으니까.

고양이는 도둑고양이로 인식되던 시기였다.


겨우 15년 정도 지났을 뿐인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엄청나게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나만 고양이 없어’가 대세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고양이가 있으니 이렇게 말하련다

“너만 고양이 없어!“


치즈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정정하게 살아있다. 여전히 잘 생겼으며, 하루의 대부분을 잠을 자고, 가끔을 다른 고양이를 괴롭히면서 지낸다.

치즈옹 오래오래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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