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과는 또다른, 읽히는 것이 주는 위로와 공감
이번 주 월요일, 갑자기 브런치 알림이 조회수 1,000 달성을 알려주었다.
조회수 1,000이라니..! 이전의 내 글들은 조회수가 많아야 7~80, 거의 대부분 30 전후였다.
4천, 5천 쭈욱 쭈욱 늘어 이틀 만에 10,000을 달성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처음에는 도대체 사람들이 어디에서 내 글을 보고 읽는 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클릭하며 유입경로라는 것을 찾았고, 다um에 내 글이 위에 보여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이 브런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었다.
주1회 목요일에 맞추어 서랍에 저장해 놓은 글들을 조금씩 수정하며 발행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부터 시작해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나는 수시로 브런치에 들어와 라이킷 수, 조회수 늘어난 것을 확인하고 있다.
약간의 돈을 투자해서 밤마다 11시면 꼭 확인하던, 미국 주식 시세를 보는 것도 까맣게 잊은 채 말이다.
이번 주 내 하루의 시작은 브런치 알림에서 시작하고 조회수 확인으로 끝난다.
내 글에 라이킷을 클릭하신 분들이 어떤 분들일까 궁금해서 그 분들의 글을 읽어보기도 하면서
내가 이렇게 조회수와 라이킷에 고무되고 있는 만큼
다른 작가들의 글들에도 라이킷을 눌러가며 성심성의껏 좋은 글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다음 글을 올리려니 마음이 무겁고, 조금 두려워졌다.
잘 쓰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예전에는 기록 저장 의도로 글을 올렸는데,
이제 진짜 작가라도 된 양 많이 읽히고, 많이 공감 받는 글을 쓰고 싶어졌다.
또 한편 조심스러워졌다.
많이 읽히다 보면 내 글을 보고 나를 알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쩌면 그동안
익명이라는 뒤에 숨어서 내 주변인의 감정은 배려하지 않은 채
내 편에서만 변명의 글들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돌아가신 아버님에 관한 글로 픽을 받았다
어떤 글이 주목 받는지 알게 된 느낌이다.
어쩐지 '조회수'가 나에게 유혹의 손길을 내민 것 같다.
덥석 손을 잡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예전에는 타인에게 말해봤자 달라지지 않는 것들은 입밖에 내놓지 않았는데
50이 넘으니 조금은 수다스러워졌었다.
공감받고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
브런치에 글을 올린 이후
수다가 줄었다.
이곳에 수다를 풀어놓기 때문인 것 같다.
내 글에 붙여진 숫자들이 나를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친구들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