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믿었던 정체된 수면은, 그저 요동치는 작은 물병일뿐

<햇살과 윤슬, 찰나>

by 무궁무진화



바람에 날린 그녀 한조각

나부끼는 햇살받아

곱게 부서지는 윤슬


잠재운 파도였는데

그렇게 믿었던 정체된 수면은,

그저 요동치는 작은 물병일뿐


부서지는 그녀 웃음소리에

와르르

무너진 진흙성

흙먼지 뒤집어쓴 성주는

그저 감내해야 한다


자신의 폭정과 과오로 무너진 성벽 틈

쏟아지는 햇살


뼈가 타버릴만큼

갑다




- 햇살과 윤슬, 찰나 (무궁무진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