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목표와 시의 힘
2024년의 말미엔 꽤나 불안함이 엄습했다
더 이상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
다른이들과 달리 혼자 외로히 소외 후 소멸될 두려움
외로움에 잡아먹힌 괴물이 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 다가왔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둠 속에서 주문을 외듯, '그래 땀을 흘리면 분명 나아질거야' 란 믿음으로 겨우 운동에 나섰고
다행히도, 땀을 흘리니 머리 속 안개들을 한껏 걷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생긴 머릿속 여백에 드디어 미루던 2025년 새해 목표를 세우고자 한다
암에게 지지않기
세상에게 내 일부를 내주었다면, 그만큼 더 많은 것들이 세상으로부터 돌아올 것임을 믿기
삶은 소중한 일부를 잃어도, 계속해서 살아가야하는 여정임을 믿기
나로부터 살아남기
굴속에서 홀로 굴파지 않기
대신 해를 보러 입구 밖으로 나오기
앞에 보이는 빛줄기를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기
부단히 투자한 장비를 사용해 나만의 크리에이티브를 펼치고 선보이기
투자한 원금 회수가 아닌, 올해는 원금 이상의 투자 이익을 회수하기
심사위원을 위한 착한 모범생 작품이 아닌, 부끄럽지 않을 나만의 차별성 가진 작품을 제작하기
외로움에게 지지 않기
불필요하게 속으로 나를 갈아먹지 않기
글과 영상, 시 그리고 희망과 더욱 가깝게 친밀하게 지내기
그리고 사람들에게 손 뻗는게 쉬운 일임을 잊지 않기
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어 나가기
올해는 분기점에 도달 했을 시, 필요한 타투 새기기
많은 선배와 전문가로부터 배움을 가리지 않기
업계 이야기 등 노하우는 폴인 등 온라인 활용해 보다 넓게 습득하기
한달에 1-2번씩은 원데이 클래스로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기
크럼프 힙합 등 보다 전문적인 장르로 고도화하기
적다보니 꽤나 많은 의욕과 욕심이 내재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이성과 감정을 움직이는 데엔 '시'가 큰 동기가 되었다
특히 류시화 시인의 달에 관한 시상에 크게 마음이 동했다
완전해야만 빛나는 것은 아니다
달을 보라
완전하지 않을 때에도 매 순간 빛나는 달을
완전해야만 빛나는 것은
아니다
너는 너의 안에 언제나 빛날 수 있는
너를 가지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너보다
더 큰 너를
달을 보라
완전하지 않을 때에도
매 순간 빛나는 달을
- 달과 관한 명상 (류시화) -
달에게서 배운다
완성된 상태에 정지해 있는 일보다
더 어두운 건 없다는 것을
달에게서 배운다
자신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그 속도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낮이나 밤이나
자전하고 공전하며
단 하루도 멈춤 없이
궁극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길에서 다른 존재들을 비춘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 완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수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완성된 상태에 정지해 있는 일보다
더 어두운 건 없다는 것을
- 달에게서 배운다 (류시화) -
늘상 지나친 밤하늘 속 달에게서 이 또한 부단히 노력하는 자연의 한 부분임을 자각하니, 마치 이런 우주적 법칙에 나 또한 종속된 희망찬 존재처럼 인식되었다. 그런 희망의 법칙을 믿고 무던히-부단히 자전하고 공전하다보면 올 한해도 '빛나게 완성'되지 않을까 마음 깊이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