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의 6번째 회사, 5번의 이직, 수십 번의 면접 - 취업준비 시절
첫 글은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에 서랍에 혼자 끄적였던 글을 포스팅 했습니다. 운 좋게도 첫 포스팅했던 글로 이름도 멋진 '브런치 작가'라는 명함(?)을 받아서 기념해 포스팅했습니다. 그래서 이 번에는 따끈하게 막 쓴 글로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저의 취업과 이직의 대한 얘기는 어떤 비법이나 필자의 비범함을 뽐내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그럴 만한 이력을 가진 것도 아니거나와 저와 같이 평범한 사람이 겪은 이직은 누구나 겪었을 법한 고민과 시행착오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이 충분히 공감될 만한 이야기들이라 생각되었고 또 누군가 저와 같은 취업과 이직으로 주변에 말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을 때, 비슷한 사람이 고민했던 흔적들을 같이 살핀다면 그로써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대학교 4학년쯤되서야 저는 채용공고를 살펴봤습니다.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무를 몇 명을 뽑는지, 학교 취업설명회에는 어떤 회사들이 찾아오는지 그 때 관심을 가졌습니다. 늦은 관심이었을까? 좀 더 일찍 관심을 가졌더라면, 좀 더 많이 알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집니다. 채용공고를 보면서 주로 관찰했던 부분은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직무는 무었인지?'입니다. 특히 인문계열 학생들은 이공계들 만큼 전공을 뚜렷하게 찾는 직무가 적습니다. 사실 살면서 '나는 어떤 일을 하겠다.'라는 명확한 목표가 없었던 저는 대학교 졸업의 다음은 취업이라는 마치 게임 퀘스트 깨듯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했습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사회과학대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직무는 그리 많지 않았고 그 중에 관심을 갖는 직무는 3가지 정도 였습니다.
(1) 영업 , (2) MD , (3) 구매
먼저 영업이야 말로 인문계열 졸업생이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큰 취업문이었습니다. 채용도 가장 많이 하고 어느 회사든 영업직무는 채용을 했던 이유입니다. 또, 저희 아버지는 IMF시절 전에 당시 대한민국 1등회사인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셨고 영업, 마케팅 업무를 하셨던 회사생활 얘기를 들으며 자랐기에 영업에 대한 거부감은 남들보단 적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나마 영업이 제일 쉬워보였고 취업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그 다음 MD라는 직무였는데 개인적으로 유통산업에서 일하는 점이 굉장히 트렌디해보였습니다. 특히 온라인MD의 경우 당시 온라인 취업에 시동을 거는 시기 쯤이었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베이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떠올렸을 때 멋있는 직무라고 생각을 해서 관심을 가졌던 직무입니다.(정말 단순..)
마지막으로 구매의 경우 인문계열 학생이 무난하게 지원할 수 있는 직무가 아닐까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의 생각으로 우선순위에 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를 지원해야 할까? 이건 사실 선호 없이 공고가 올라오는 족족 지원했습니다. 지원할 수 있는 직무가 있는지를 따지지 않고 넣었습니다. 당시 동기들끼리 서로 이력서를 몇개를 넣었는지 누가 많이 이력서를 넣었는지 농담아닌 농담을 자주 했는데, 말 그대로 무차별 폭격하듯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무작위로 넣었고 기업조사나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홈페이지나 뉴스 몇개 끄적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입사원 공채가 활발하던 때였기에 공채위주의 모집공고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먼저 이력서를 쓰기위해선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고 학점도 3점 초반대에 전공도 사회과학계열 전공을 졸업했습니다. 그냥 졸업한 것도 아니고 편입학을 헀으며 편입학 전에는 2점 초반의 학점을 취득했습니다. 토익은 간신히 800을 넘겼고 토익스피킹은 Lv.6 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서두에 평범한 사람의 취업이라고 했는데 사실 다른 취업준비생들과 스펙을 비교헀을 때 한참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자리 수 이상의 이력서는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정량과 정성을 따졌을 대 정량적인 부분에 힘쓰면 하나는 되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력서를 많이 쓰면서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이력서를 정리할 때 가장 도움되었던 부분을 말하고 싶습니다. 나의 타임라인을 정리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이직을 하면서도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먼저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크게 뭘 했는지 적었습니다. 다시 4분기로 나눠서 조금 세분화해 뭘 했는지 작성했습니다. 그 다음에 가능하다면 월별로 뭘 했는지 작성했습니다.
일종의 활동 정리였고 취업이나 이직이 아니라도 한 해를 내가 돌아보면서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정리이고 다음 해를 준비할 때 어떻게 준비를 할지도 대충 생각해볼 수 있는 정리법입니다.
(예시)
■ 상반기 :
- 1Q :
(1월) :
(2월) :
(3월) :
- 2Q :
(4월) :
(5월) :
(6월) :
■ 하반기 : 상동
- 3Q :
- 4Q :
이직을 할 때에도 내가 어떤 활동과 성과를 내었는지 정리하기 좋은 활동표였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민망하게 취업을 준비할 때 써 넣을 활동이 없었습니다. 아르바이트? 시험공부? 최소한 내가 영업직무를 지원한다면 연관된 활동이라도 있었으면,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출을 올리는 영업이라도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했습니다. MD직무에 지원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에 네이버에 스마트스토어라도 만들어볼 관심이 있었는지의 생각을 그 떈 못했습니다.
그래서 취업을 지금 준비한다면, 어떤 직무를 지원할지를 먼저 심각히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그 직무가 정해진다면 혹은 정하기 어렵다면, 직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간접적인 경험의 기회를 찾아볼 것 같습니다. 그게 흔히하는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자격증이던 최소한의 내가 하려는 일을 준비해봐야 관심도가 올라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정량보다는 정성적인 이력서 작성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준비 없이 취업의 가능성만 따졌던 저의 첫 취업준비는 당연히 수렁에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아침에 눈뜨면 좀비같이 취업 사이트와 학교 내 취업사이트를 뒤적이며 매일 비슷한 이력서 항목을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졸업이 가까워 올수록 더욱 숨이 막혔고 간사하게도 취업이 안된 같은 처지의 동기들을 보며 위로를 얻었습니다. "나만 못하는게 아니구나" 가장 치사한 위로법이었고 밝은 면은 외면한 채 어두운 면만 보고 위로를 얻었습니다. 계속해서 안되니 하는 생각들이 계절학기로 학점을 올려야 하는지, 영어 점수를 올려야 하는지와 같은 쉬운 방법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안헀지만)
과거의 나에게 돌아가 얘기한다면, 취업을 목표료 한다면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되지 않겠냐고 맥주 한잔 따라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