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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 Oct 29. 2024

공부 잘하는 아이 부모의 특징

like father like son

학교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행사가 많다. 특히 봄가을은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몇 건 있다. 운동회를 했고, 이번 달은 학예회가 있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참관만 하는 때도 있다. 행사 당일 교문을 들어서는 엄마 아빠 마중을 한다. 어서 오세요. 몇 학년 찾으세요? (한 학기만 지나도 이런 인사 안 한다. 가족을 다 알기 때문이다. 〇〇이 동생도 함께 왔네라고 한다) 물론 초면에도 교문을 들어서는 모습으로 누구 엄마 오시는구나. 누구 아빠네 하고 짐작한다. 대충 맞는다. 외모가 닮았다는 것보다 분위기와 언행이 닮아서 맞추는 거다. 교직 생활을 오래 하면 절반은 관상가가 되나 보다. 아니다. 이 정도는 누구나 맞추지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는 부전자전이라 하고 서양은 like father like son 이라 하니까. 씨도둑은 못 한다는 말도 있다. 서론을 구구절절 풀어쓰는 이유는 그만큼 부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싸움 잘하는 아이를 바라거든 맨날 싸우면 되고, 공부 잘하는 아이를 바라거든 공부하는 부모이면 된다. 독서하는 부모 따라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허리를 곧게 세우고 앉은 모습에 덩달아 반듯이 앉는다. 양보와 서행 운전하는 부모를 보고 그러한 운전 태도를 배운다. 아이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대상이 엄마 아빠다. 부모의 언행은 의도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자녀의 가치관, 태도,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잠재적 교육이다. 아이들을 학교 교육과정과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자란다. 학교 교육과정은 국가수준 교육과정-경기도교육 과정(내가 근무하는)-학교 교육과정(우리 ○○초등학교)-교사 교육과정(우리 반)으로 수립한다. 우리 반 아이들은 담임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전국 여느 초등학교와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그래서 전국 어디로 전학을 가더라도 문제없다.

     

문제는 잠재적 교육과정이다. 특히 부모가 미치는 교육을 말한다. 예전엔 가정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 가족이 책임지고 ‘바른 교육’을 했다. 물론 지금도 가정교육 한다. 예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형제자매가 했다면 지금은 오롯이 부모가 다 하고 있다. 본을 보이는 사람이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형, 누나, 삼촌에서 엄마 아빠 두 사람으로 줄어들었다. 아빠의 교육방침이 엄하다 싶으면 할머니가 감싸주었다. 막내에 대한 막무가내 사랑을 둘째 형, 셋째 형이 보완해 주었다. 지금은 엄마 아빠가 다 한다. 엄마나 아빠 중 누군가 ‘절대적 가치’를 가지고 덤벼들면 시정할 사람이 없다. 절대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멀리서 잠깐 봤는데도 누구 엄마 아빠를 단박에 알 수 있지!


부모가 더 많이 공부해야 하는 강력한 이유다. 공부하는 부모는 자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막연한 추측이 아닌 합리적인 기준으로 자녀의 장단점을 파악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지나친 기대도 있다. 이는 지나친 간섭으로 이어지고, 과도한 자료를 제공해서 학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잘못된 피드백을 한다. 원인에 맞지 않는 방법을 제공한다. 아이는 자기주도학습을 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뺏어서 학원으로 보낸다. 자기주도 학습이 되어 있는 아이들은 학원 효과를 본다. 자기주도학습은 시간이 필요하다. 공부한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숙성의 시간과 시행착오도 겪는다. 그 시간을 기다려 주지 못하고 채근한다. 아직 소화하지 못한 학습 방법을 강요하기도 한다. 공부하는 부모는 자녀를 사랑(이해, 파악)한다. 사랑하는 방법 의외로 간단하다. 자녀가 더 많이 말하게 하면 된다.

‘저 지금 내 공부가 필요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사람은 성장하면서 경험과 독서로 자기 신념을 내재화한다. 공부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대로 살아간다. 다른 (우리 아이와 큰 상관 없는) 사람이 내 자녀를 만든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가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자녀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초 단위로 성장하는 아이에게 대응할 방법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영향을 주는 시기가 있다. 초등학교 시기다. 경험이 아니라 배움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     


공부합시다.

책 읽읍시다.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은 1년에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는다. 경향신문 2024. 6. 24 화 고미숙의 명심탐구 중)


(상전은 당위적이고 지시적인 목소리로 몰아붙이고 질타하는 내 안의 나를 말한다. 하인은 이 목소리에 '난 못해!'하며 대항하지만 끊임없이 억압당하고 괴롭힘당하는 또 다른 내 모습이다. 타인의 작은 지적에도 '나는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상전은 '더 잘해야만 해' '더 완벽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넌 무능해'하고 몰아 붙인다. 완벽을 추구하고 이상적 목표를 이루라고 강요한다. 상전 목소리는 주로 어린시절 엄격한 부모나 교사같이 영향력이 큰 존재가 무의식적으로 심었을 가능성이 크다. 상전 목소리가 클수록 작은 실수와 실패에 민감해진다. 하인은 자신이 못나서 상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수치심을 느낀다. 동아일보 2024. 7. 6 토 최고야의 심심토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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