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없는
모든 것을 돌이킬 수가 없는 시간들,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이 우울함으로 느껴진다,
선명할 때는 물음에 불과했던
그저 아련한 기다림들이었던,
점점 희미해져 가는 기억들이
그렇게 소중해 보이던 것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나는 미래 앞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막역함 앞에서 겁먹은 어린아이와 같았다.
뒤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게 된 지금,
나는 금지된 시간 앞에 기대고 서있다.
굴뚝의 온기에 입 맞추고 있는 비둘기처럼,
되돌아오지 않는 대답을 그저 기다리면서,
사라져 가는 모든 것들을 기념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