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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부스 Jul 02. 2023

무더위만큼 뜨거웠던 야구 응원열기 - 기아 타이거즈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되었던 6월 30일. 뉴스에서는 장마가 일주일 동안 이어진다 했지만, 비는 2~3일 동안 쏟아붓고 멈춰버렸다. 최근 들어 이런저런 고민과 함께 생각이 많아졌는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수록 결국 고민은 빙빙 돌아 360도 다시 제자리였다. 잠시나마 기분전환이 필요했던 나로서는 어디를 가야 하나 알아보던 차에 머릿속을 지나가는 장소가 있었으니 바로 야구장이었다. 마침,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 기아 타이거즈 경기가 서울 잠실에서 열리기에 급하게 표를 예매하였고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으로 향했다.



특히 이날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들의 경기인 기아 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였다. 당연히 야구장 좌석은 관중들로 가득 차 있었고, 습한 날씨 때문에 미니 선풍기와 가져온 부채로 더위를 식히면서 야구 관람을 하는 관중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응원하는 팀의 공격이 시작되면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응원가를 힘차게 부르며 응원하기 시작하였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야구장의 열기는 각자의 팀을 응원하는 열기로 뜨거웠고 관중들의 함성소리는 야구장을 넘어 밖에까지 가득 차기에 충분했다. 9회말 위기가 찾아온 기아타이거즈. 기아 타이거즈 팬들은 모두 경기가 연장전으로 넘어가길 바라며 바라보는 순간.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고 '딱'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그대로 돌하르방처럼 굳어벼렸다.


 바로 끝내기 안타...



기아타이거즈 투수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았고 기아 타이거즈는 엘지 트윈스에 5:4로 졌다.


신나게 응원을 했지만 팀이 졌을 때만큼의 허무함은 유독 오래간다.. 내가 진 것도 아니지만 나 자신이 진듯한 기분. 덕분에 스트레스를 풀고 잡생각을 잊으러 야구장에 갔지만 '허무함'이라는 혹만 더 붙이고 다시 사진관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길 바라는 같은 마음으로 떼창을 하며 공 하나하나에 관중들의 표정과 기분이 엇갈리는 상황이 펼쳐지는 야구. 이때만큼은 옆에 앉은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마음이다. 약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는 신비의 스포츠. 거기에 우리나라 특유의 응원 문화인 떼창 문화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우리 팀 대표 응원곡 '남행열차'를 부르며 잠시 잡생각에서 벗어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최선을 다한 양 팀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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