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 저랬다 반복하는 내 마음
요 며칠 마음이 이상하게 붕.. 떠있달까?
아니 축 쳐져있는 마음인데, 여기도 저기도 내가 없는 기분이 든다.
브런치에 기록해 둔 내 글을 보니 비록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친구들도 초대하며 의지를 뿜뿜했던 나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한국도 엄청 덥다고 한 뉴스를 얼마전 봤는데 이번엔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까지..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것 같은데, 지구 반대편 이 곳 역시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쨍하고 맑았다가도 비가 퍼붓고. 원래는 이 곳 역시 이런 기후는 아니었다고 하는데...
나는 지구 상의 한껏 미물에 불과한지 날씨 마냥 내 마음 역시 이랬다 저랬다 난리가 났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브뤼셀을 이 곳 저 곳 살펴보고 싶다는 마음이 솓구쳐, '이제 이곳에 애정을 느끼고 있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에너지를 얻고 있었는데, 이게 왠 걸. 이번주는 왜 이리 하루하루가 더디게 가는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싱숭생숭 이상한 마음을 붙잡아 보려, 내 맘을 알아주는 책을 한권 찾으려 책장을 뒤적거려보지만, 영 끌리는 책이 없다. 주로 회사 다닐 때 구매했던 책이라 그런지, 온통 바쁘고 힘든 나를 위로하는 책 뿐이다. 어찌하면 열심히 살 것인지, 어찌하면 많은 사회 생활속에 겪는 관계들에서 지켜야 할 것인지 등.
나의 지금 생활처럼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생긴 인생 속에 생긴 공백을 어찌하면 잘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은 없는것일까? 나처럼 이렇게 한가한 사람은 없는것일까? 한가함 속의 무료함을 달래는 법은 없는 것일까? 없는 거 같은데, 그럼 이런 상태는 누군가 생각하기에 사치일 뿐일까?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법을 알려주는 것은 없을까?
물론 내가 겪는 인생의 공백인 이 시간이 상대적으로 힘든 시간은 아닐꺼라 생각하지만 아무도 공감해 줄 수 없는 나의 생활을 누군가 나눌 수 있는 책이 있다면, 그런 글이 있다면 찾고 싶다.
인생의 공백인 이 시간을 시간이 지나 기억하도록 그냥 아무말이나 생각나는대로 기억의 저장창고로 기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