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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뷰티 Wow Beauty May 08. 2023

챗GPT 열풍은 원자폭탄 발언한 버핏 미국주식 줄이다

[경제 신문 정리] 한경 매경 2023-05-08


1. "버핏 "챗GPT 열풍은 원자폭탄"…4만명 몰린 벅셔해서웨이 주총


특파원 현장 리포트

'오마하의 축제' 벅셔해서웨이 주총을 가다

4만명 운집…투자자 콘서트 방불

인구 5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미국 중서부의 한적한 도시 오마하가 6일(현지시간) 새벽부터 북적였다. 전날 오마하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면서 만난 우버 기사는 “이번주에는 벅셔해서웨이가 우리를 먹여 살린다”고 했다. 1박에 90달러를 넘지 않던 공항 근처의 모텔이 숙박료를 세 배 더 불렀다. 세계 최대 규모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3일 동안 만들어내는 오마하의 변화다.


전설적인 가치투자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의 생각을 직접 듣기 위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회사 측은 지난해 4만 명이 운집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벅셔해서웨이의 황금기를 이끈 두 거물의 나이도 함께 늘었다. 버핏 회장은 오는 8월이면 93세가 되고, 1924년생인 찰리 멍거 부회장은 100세가 눈앞이다. 이들이 언제 지휘봉을 내려놓을지가 올해 주주들의 큰 근심이자 관심거리다


버핏 회장은 이날 챗GPT 열풍과 관련해 “원자폭탄과 비슷하다”며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버핏 "美 은행위기, 정부 개입 없었으면 큰 재앙 됐을 것"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실패에 대해서는 “정부의 개입이 없었다면 재앙이 됐을 것”이라며 은행 경영자들이 파산에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금보험공사(FDIC)가 지급보증 한도를 25만달러(약 3억3175만원)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 상한선을 높여 모든 예금자의 예금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은행 위기가 계속될 것이고, 그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코 미국의 성장과 반대로 투자하지 말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미국의 성장에 낙관적이었던 버핏 회장의 생각에도 일부 변화가 관측됐다. ‘탈(脫)달러화’ 움직임이 점차 감지되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이 점점 정치적이며 국수적으로 향해 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언급과 함께 “미국이 언제까지 달러를 찍어낼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버핏은 그러나 달러가 앞으로 상당 기간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국제 무역에서 달러 이외 통화의 결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버핏·멍거, 가치투자 다른 관점

‘내 의도와 상관없이 다른 쪽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정치적 의견 피력을 되도록 자제해온 그가 미·중 갈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 하나에 약 15분을 들여 답한 것도 이번 총회의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버핏 회장은 양국 모두에 분열의 책임이 있고, 중국과의 자유무역은 미국이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멍거 부회장은 “미·중 갈등을 고조시키는 것은 매우 멍청한 짓”이라고 일갈했다.



지정학적 문제는 버핏 회장이 투자에 고려하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보유 중이던 대만의 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 지분을 86% 줄였다. 버핏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도 TSMC를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가운데 하나지만 이 회사의 ‘지정학적 위치’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나절에 걸쳐 진행하는 질의응답 중엔 버핏 회장과 멍거 부회장의 의견이 갈린 부분도 눈에 띄었다. 멍거 부회장은 “가치 투자자들이 앞으로 돈을 덜 버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환경이 점점 비우호적으로 변하며 좋은 기회를 찾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논리였다. 반대로 버핏 회장은 “좋은 기회는 현명하지 않은 투자자가 많아질 때 주어진다”며 장기 가치투자에 대한 신뢰를 재차 확인했다.


2. 미국 주식서 멀어지는 버핏, 현금 보유량 늘렸다


경기 둔화에 주식 매력 떨어져
현금비중 2021년 이후 최대치


벅셔해서웨이의 올 1분기 실적이 작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 기간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에 따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미국 주식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벅셔해서웨이는 1분기 순이익이 355억달러(약 47조원)에 달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55억8000만달러에서 500% 이상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도 8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가량 늘었다.


벅셔해서웨이는 1분기 보유 주식 가치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현금 보유 비중을 대거 늘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1분기에 133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매도 자금으로 자사주를 44억달러어치 사들였고 다른 상장기업 지분을 매입하는 데 29억달러를 썼다. 보유 주식 매도로 벅셔해서웨이의 지난 3월 말 기준 보유 현금 규모는 작년 말보다 20억달러 증가한 1306억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말 이후 최대치다.



버핏 회장이 현금 비중을 늘린 배경엔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있다. 신규 투자할 만큼 매력적인 기업이 미국 증시에 없는 데다 변동성이 확대된 탓에 리스크도 덩달아 커졌다는 분석이다. 찰리 멍거 부회장도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3. 美 금리 정점 찍었나…"환율, 1250원대까지 떨어질 것"

Fed 긴축 중단 기대감

당분간 환율 하락 이어져
"하반기 일시 반등 있어도
연말 1200원대 중반 예상"

반도체 수출 반등 조짐
원화 강세에 영향 미칠 것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연 5.0~5.2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사실상 정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4월에 집중되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배당 송금이 거의 마무리된 점도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미국 은행 위기 등의 변수가 불거질 때마다 달러 가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올 하반기엔 환율이 1250~1300원 선에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차(현재 1.75%포인트)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이는 분명 원화 강세 요인으로 당분간 환율이 1310~1320원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조금씩 정상화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향후 무역 수지 개선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엔 12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과 비슷한 은행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일시적으로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내 반도체 수출이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환율의 추가 하락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달까지 원화가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낸 것도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적자의 영향이 컸다”며 “최근 D램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무역수지 개선과 원화 강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 안개 자욱한 증시 … '긴축완화·실적 회복' 희망이 보인다


우선 증시에 비우호적 요인인 국내외 경제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4월 경제전망 발표 이후 5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3%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엔진도 예전보다 약해 경기가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발생한 갈등도 글로벌 경제 성장의 장애물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 당장은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 모든 제품과 상품을 소비하는 경제를 예상하기 어렵다.



반면 우호적인 변수도 대기하고 있다. 먼저 고물가 방지를 위해 통화긴축을 지속한 중앙은행들의 정책 기조가 달라지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5월 FOMC 회의 이후 긴축 기조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높게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이미 기준금리가 물가상승률을 상회할 만큼 충분히 높은 금리 레벨이 형성된 상태다. 또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균열이 간 금융 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해선 중앙은행도 잠시 쉴 필요가 있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미국 연준이 추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면 다른 국가들도 그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도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나 외자 유출이 없다는 가정하에 현행 기준금리인 3.5%를 당분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추후 경제 둔화 여부에 따라 한 번 정도의 금리 인하도 시도할 수 있다. 채권시장은 이런 변화를 감안해 시장금리를 낮게 만들 것인데, 이와 같은 저금리 환경 복귀는 할인율 하향 조정에도 연결되어 주식시장에 우호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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