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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Nov 15. 2022

드디어 코로나?!

증상 발현 첫째 날

토요일 저녁 먹을 무렵, 목이 좀 칼칼하고 따가웠다.

어깨도 뭉치는 것 같고..

'전날 수능장 준비한다고 무리했나, 몸살 기운이 있나..?'싶어 저녁 먹고 타이레놀 한알 흡입.


토요일이니 여유를 부리고 싶어 엄마가 주무시러 들어가신 뒤에도 조금 더 tv앞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목덜미와 어깨가 돌덩이 같아지는 것이 뭔가 심상치 않았다. 목도 계속 아프고.. 열을 재보니 38도. 타이레놀 먹었는데.. 38도?


목이 계속 아프길래 거울로 입안을 봤더니...

헉!

목구멍 안쪽 벽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편도도 자주 붓고 비염도 심하고 해서 가끔 목 안을 살펴보곤 했는데 그렇게 빨간색이 된 목은 처음이었다.


설마 하며 자가 키트 검사를 해두고 세안을 마쳤다.

이런... 5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선명한 붉은 줄 2개가 뜬다.


아놔... 3년을 잘 피해 다녔는데..

같은 실 샘들 다 걸리실 때도, 우리 반 확진 학생이 10명에 가까울 때도 난 잘 넘어갔는데.

지금은 주변에 환자도 없고, 어디 돌아다닌 곳도 없는데.. 왜?

수능 전이라 정말 얌전히 학교-집만 오갔더랬다.

어디서, 누구에게 바이러스가 옮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머릿속이 잠시 복잡해진다.


저녁까지 같이 계시던 엄마는 괜찮을까?

자가격리를 해야겠지?

요즘 검사 방법이 바뀐 거 같던데, 낼은 일요일이잖아.

찾아보니 최근에 일요일 진료하던 곳들이 다 휴무다. 보건소 가면 되나?

이제 방콕을 해야 하는데 뭘 가지고 들어가지?


일단 방안을 뒤져 비닐을 하나 찾아서 자가 키트를 밀봉했다. 생각해보니 자가 키트 통 안에 지퍼백이 있는데 엉뚱한 데서 비닐을 찾았다. 그만큼 당황했던 모양이다.


물병과 물컵, 폰 충전기, 노트북과 탭, 읽던 책, 그리고 학교 잡일 거리를 싸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아프면..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해야 할 일들이 있었기에.


일단 자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잠을 청했는데 쉬이 잠들지 못했다. 한두 시간 간격으로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 열은 38~38.8을 오갔고 근육통 때문에 더 깼던 것 같다. 파스 들고 들어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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