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해서 손에 쥘 수 없는 것들

오히려 느슨해서 가질 수 있는 것

by 정시소

때로는 무심코 지나치지만,

사실 소중한 것은 익숙함 안에 담겨있다.


어릴 적엔 소중할수록 손에 꽉 쥐는 버릇이 있었다.

느슨하게 풀어놓은 손에 나 모르게

빠져나가 잃어버리지 않도록


내 맘과는 달리

꽉진 손에 힘이 들어갈수록 소중한 것들은

풍선처럼 부풀어 손에서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가장 소중한 것들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익숙함은 내가 가지려 손에 힘을 주지 않고,

어느 순간 자연스레 내 곁에 존재하는 걸 알아버려서


소중한것들이

내가 꽉쥔손에 아픔을 느껴 빠져나가지 않게,

내게 오래도록 일상처럼 존재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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