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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스트 Nov 27. 2024

겨울의 문턱

첫눈이 내리며 느낌표 한 소절

드디어 가을의 끝자락 넘어 겨울을 알리는 첫눈이 소복이 내렸습니다. 

아니! 밖은 아직 진행형이네요.

실내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이미지란 시선이 닿는 곳마다 다르게 전해집니다.

도시와 자연이 버무려진 삶 터전인 이곳의 시선은 사계절 모두 선명하게 울림을 주는데

지금 이 시간 창 밖의 풍경은 또 다른 자극제가 되는군요.

흰 눈 사이로 선명히 대비되는 검은 날갯짓을 하며 숲 언저리로 날아가는 까마귀의 비행에 눈길이 멈추면

그 아래 흰빛 눈의 두둑한 지붕을 힘겹게 지고 있는 허리 긴 소나무

긴 가지 사이사이 하얀 솜 마냥 몽실몽실 붙어있는 눈뭉치가 벚나무를 감싸듯 품고 있습니다. 

각진 콘크리트 너머 바라보는 저편의 숲 세상은 흰 눈에 가려진 채 하나의 지붕 아래 고요히 잠든 세상인 듯합니다. 어쩜 혹독한 추위의 긴 시간을 지금처럼 무던히 견디며 지나가겠죠. 



우리네 삶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때론 도전과 시련의 시간을 마주하더라도 모두 해소되고 깊이 정화되길 바라봅니다.


눈이 계속 이어져 내릴 모양입니다.

모두 몸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 지속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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